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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한영석 대표
현대중공업 한영석 대표

지난 24일 현대중공업에서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한영석 부회장(대표이사·사진)이 공식 사과하고 모든 안전조치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한영석 부회장은 25일 배포한 추도문을 통해 "큰 실의에 빠져 있을 유족 분들께 머리숙여 사과드린다"며 "회사는 유족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를 중대재해 없는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다음달 6일까지 2주간 특별 안전점검에 들어가는 등 모든 노력을 기울여오던 중이라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향후 관계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부회장은 "무엇보다 사우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사업장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안타깝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우리 일터에서 모두의 소중한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모든 안전조치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중대재해와 관련해 노조는 '예견된 사고'였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노조는 "사고가 난 크레인과 비슷한 크레인에 오작동이 있어 최근까지 정비를 요청하기도 했다"며 "숙련이 덜 된 하청업체에, 다단계로 정비 작업을 맡겨 또 다른 위험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와 유사한 크레인 작업을 전면 중단시키고 즉각 안전진단을 실시해야 한다"며 "작업자 혼자 크레인 작동과 생산을 병행하는 작업을 모두 멈추고 2인1조 작업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지난 24일 리모컨을 이용해 크레인으로 철판을 쌓는 작업을 하던 50대 노동자가 철판과 설비 기둥에 사이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사고 원인 조사를 진행한 뒤, 조선해양사업부 1,2야드 가공소조립공장 작업 일체에 대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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