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장기화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현대자동차가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사상 최대 매출 기록으로 판매 대수와 영업이익이 크게 확대됐다. 

25일 현대차는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21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IFRS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 6조 6,789억원, 매출액 117조 6,10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78.9%와 13.1% 증가한 수치다.

전년 대비 지난해 영업이익 증가폭이 큰 것은 2020년 충당금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2014년(7조 5,500억원) 이후 7년 만에 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던 영업이익은 무려 178.9% 증가했지만, 6조 6,789억원을 기록하며 7조원에는 못 미쳤다.

지난해 연간 차량 판매는 전년 대비 3.8% 늘어난 389만 726대로 집계됐다. 판매는 지난해 초 밝힌 416만대 판매목표와 3분기 이후 수정한 판매목표 400만대에는 미치지 못하며 여전히 코로나19 이전인 400만대 중반대 판매량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현대차의 연간 매출이 110조원을 넘긴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이전 최고 매출은 2019년 105조 7,464억원이다

현대차는 올해 경영 계획으로, 글로벌 완성차 판매 목표를 국내 73만 2,000대, 해외 359만 1,000대 등 총 432만 3,000대로 수립했다. 올해 투자계획은 9조 2,000억원이다. 구체적으로는 설비투자(CAPEX) 5조원, 연구개발(R&D) 투자 3조 6,000억원, 전략투자 6,000억원 등이다. 

현대차는 올해 GV60, GV70 전동화 모델, 아이오닉6 출시 등을 통한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은 작년 12월부터 개선되고 있으나 올해 1분기까지는 일부 품목의 부족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보다 점진적인 정상화는 2분기부터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9% 증가한 1조 5,297억원, 매출액은 6.1% 늘어난 31조 265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4.9%를 기록했다. 4분기 차량판매는 96만 639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15.7% 감소한 수치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