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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신규 확진자가 결국 1만명을 훌쩍 넘겼다.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2배 이상 센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은 이미 한참 전부터 예고된 터라 그리 놀랄 일은 아니라고 하지만 하루 만에 4,441명이 폭증한 것은 결코 가벼이 넘길 일이 아니다. 설 명절을 목전에 두고 비상이 걸린 셈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6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만 3,012명 늘어 누적 76만2,983명이라고 밝혔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명을 넘은 것은 2020년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고, 발표일 기준 737일 만의 최다 기록이다.

다만 아직 위중증 환자, 사망자 수 증가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확진자 규모가 커지면서 2∼3주 시차를 두고 위중증 환자 수와 사망자 수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경각심을 잠시도 늦출 수 없다.

울산도 예외가 아니다. 어제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148명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하루 확진자 200명 이상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어제부터 '코로나19 감염병 비상 대응 대책'에 들어갔다.

설 연휴 임시선별진료소 운영, 검사 및 치료역량 강화, 확진자 병상 확대, 자가격리 및 재택치료자 물품수급 강화 등에 전 행정력을 쏟기로 했다.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의 처방 대상도 기존 65세에서 50세 이상으로 확대된다.

하지만 아무리 세심하게 방역체계를 갖췄다 하더라도 허점이 생길 가능성은 항상 남아 있다. 오미크론 대응 계획을 잘 짜는 것도 좋지만 그것을 시민들과 적극 공유해 힘을 모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백신 접종률을 높이면서 피해와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과도한 불안감에 휩싸일 필요는 없겠지만 안일한 대처는 역풍을 몰고 온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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