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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에게 배우는 인문학'
'식물에게 배우는 인문학'

한국작가회의 울산광역시지회 소속 이동고 작가(사진)가 첫 산문집 을 펴냈다. 

 이 작가는 포항 소재 기청산식물원에서 수년간 근무하면서 식물은 오래전부터 지구생명체의 주인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람이 지상에 만들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공간이 식물원이라고 생각하며 특히 자생식물이 갖는 상징성과 가치, 식물에 얽힌 역사 문화, 원예조경적인 가치에 매료됐다. 

 이를 바탕으로 울산에 온 그는 시민들에게 식물 관련 생태체험교육을 해왔다. 

 이번 산문집에선 인간이 중심이 돼 식물을 기능적으로 보는 한계를 비판한다. 

이동고 작가
이동고 작가

 작가는 반려식물을 이야기할 정도로 식물과 교감하는 정서가 발전한 요즘 시대에는 식물이 단지 자연과학의 탐구대상을 넘어 인문 철학의 대상으로 승격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은 1부 식물을 안다는 것, 2부 자연과 닮은 조경문화를 꿈꾸다, 3부 텃밭과 먹거리, 4부 식물의 신비로움, 5부 식물로부터 배우는 인문학 등 총 5부로 구성했다. 

 책에는 생태환경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식물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식물생리생태에 관한 정보를 곳곳에 수록했다.

 백무산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이 작가가 여느 자연보호주의자와 다른 점은 바로 인간주의적 시선을 철저히 비판하고 자연에 대한 인간의 우월적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작가는 책을 통해 자연이 그 어떤 존재든 다른 존재를 지배하지 않으며, 오히려 인간이 자연에 대한 지배력을 내려놓을 때 진정한 자유와 풍요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역설한다"고 말했다. 

 이동고 작가는 "이 책은 사람에게 위안을 주는 꽃과 식물, 더 나아가 노년에 자연과 합일되는 행복한 삶의 중심에는 식물에 대한 이해와 아름다움을 아는 데 있음을 보여준다"며 "특히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등 앞으로 시민주도의 민간정원문화 활성화가 필요한 시점에 시의적절한 식물에 대한 인문 도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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