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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석유화학단지 내 대형 유류저장탱크의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대용량 포방사시스템'이 최근 발생한 대형 공장화재에 처음 투입돼 우수한 화재진압 능력이 입증됐다.
울산석유화학단지 내 대형 유류저장탱크의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대용량 포방사시스템'이 최근 발생한 대형 공장화재에 처음 투입돼 우수한 화재진압 능력이 입증됐다.

울산에 전국최초로 도입된 1분에 최대 7만5,000ℓ를 방사하는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이 지난 효성티앤시 공장 화재 진압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7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발생한 울산 효성티앤씨 공장화재에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이 실전에 처음 투입됐다. 

당시 효성티앤시 공장 화재는 강한 바람과 나일론 원사 1,500t, 5만ℓ 분량의 화학장치를 일정한 온도로 유지하기 위해 전열에 이용하는 합성기름인 열매체유 등이 산적해 있어 연소 요인이 많아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울산소방본부는 공장 내에 약 6만ℓ의 소방용수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을 파악하고,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을 처음 사용했다. 

분당 7만5,000ℓ, 최대거리 110m를 방사하는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은 대형펌프차 26대가 동시에 방수하는 수준이다. 당시 화재 현장에서도 사용 결과 화세를 효과적으로 줄이고 인접 건물로 연소 확대되는 것을 막아 성공적으로 화재를 진압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울산소방본부 관게자는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이 전국 최초로 울산에 배치됐고, 석유화학공단이 많은 울산지역의 특성상 사용할 일이 많을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번 화재로 그 효과가 검증된 셈"이라며 "대규모 공단 화재가 날 경우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은 국비 176억원이 투입됐다. 방수포, 주펌프, 중계펌프, 수중펌프, 트레일러, 지게차, 포소화약제 탱크차 등 17대 장비로 구성됐다. 

시스템은 2018년 10월 경기 고양저유소 원유탱크 화재시 128억원의 재산피해와 17시간 이상 장시간의 화재를 계기로 도입됐다.  강은정기자 uske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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