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성 전립선염에 대해 아시나요? 만성 전립선염은 잘 알려진 질환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질환이다. 많게는 한국 남성의 50% 정도는 전립선염을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비뇨의학과에 방문하시는 환자분의 15~25%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하지만 이러한 발생빈도와는 달리 그 원인과 치료에 있어서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여러 가지 검사에서 뚜렷한 감염의 징후가 나타날 때도 있지만 감염의 징후가 없이 임상 증상만 나타날 때도 있다. 보통 3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만성 전립선염이라고 진단을 하기 때문에 평소 관심과 관리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울산제일병원 비뇨의학과 전문의 최영훈과장의 도움말을 통해 이러한 만성 전립선염의 여러 가지 증상을 이해하고 조절하기 위한 복합적인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
만성 전립선염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통증과 불편감으로 증상이 주로 나타나게 되는데, 골반과 회음부 통증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며 이 외에도 사타구니의 불편감, 요도의 불편감, 배뇨 시 통증, 고환의 통증, 사정 시의 통증 등 하복부~골반 장기의 통증 및 불편감이 있을 수 있다.
이외에도 성욕 감소, 발기력 저하, 우울증 등 비특이적인 증상들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들은 매번 다르게 나타나기도 하고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기도 해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준다.
# 검사로 우연히 발견되는 무증상 전립선염도
만성 전립선염의 원인은 다양하며 아직 명확게 밝혀지지 않았다. 세균의 직접 감염 이후에 발생하는 감염성 만성 전립선염, 세균 감염 없이 전립선 내부로의 소변 역류, 바이러스 질환, 자가면역질환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염증성 만성 골반 통증 증후군, 방광과 전립선, 요도의 기능 이상과 골반 주변 근육의 과도한 긴장이나 스트레스에 의해 발생하는 비염증성 골반 통증 증후군, 그리고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무증상 전립선염이 있다. 하지만 보통 만성 전립선염은 개별적인 원인보다는 다양한 요소가 서로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혈액·소변검사 등 실시 전립선 외 하부요로 질환 감별
만성 전립선염의 진단은 먼저 자세한 병력 청취가 가장 중요하다. 치료가 어렵고 쉽게 재발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이전에 방광, 전립선의 질병으로 치료받았는지, 평소 적절하지 못한 배뇨 습관이나 생활 습관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그리고 외부에서 확인 가능한 하복부에서 성기, 회음부, 항문 부근의 질환은 없는지 알아봐야 한다.
이러한 병력 청취와 신체검사 이후에는 소변검사, 혈액검사, 그리고 필요하다면 영상 검사를 시행한다. 이러한 검사는 만성 전립선염의 명확한 원인을 밝혀내는 목적보다는 다른 하부 요로 질환들을 감별하는데 중점을 둔다. 그리고 활발하게 성생활을 하시는 분이라면 성 매개 감염균에 대한 검사도 시행한다.
# 오래 앉아있지 말고 자주 일어나서 스트레칭
만성 전립선염의 치료는 여러 가지 치료 방법을 동시에 시도한다. 검사에서 세균 감염이나 염증이 확인되면 항생제, 소염진통제를 사용하며 배뇨 통증과 여러 가지 소변 불편감이 있는 경우에는 전립선 약과 근이완제를 사용한다. 그리고 만성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항우울제나 신경 안정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이러한 약물치료는 단일 약제로는 증상의 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여러 가지 약물을 복합적으로 사용하며 2주 이상 충분한 약물의 사용이 필요하다. 이러한 약물 치료와 동시에 생활 습관의 변화가 필요하다. 너무 소변을 참지 않고 배뇨 시 과도한 힘주기는 자제해야 한다. 규칙적인 성생활이나 사정을 통해 전립선액을 배출하거나 전립선 마사지를 통해 전립선액을 배출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오래 앉아 있는 행동을 피하고 자주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해 줘야 한다.
# 과도한 음주·커피 등 자제 스트레스 줄여야
과도한 음주와 커피 등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과로와 스트레스 상황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따뜻한 온수욕 또는 반신욕은 근육을 이완하고 혈액순환에 도움을 줘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다. 하복부나 회음부를 눌렀을 때 통증이 있다면 마사지를 통해 통증을 완화 시킬 수 있으며 전기자극치료나 자기장 치료로 골반 근육 긴장도를 낮춰 볼 수 있다.
수술적 치료는 아주 제한된 상황에서 시도할 수 있다. 상당한 크기의 전립선 석회화가 관찰되거나 통증이 다른 방법으로 조절되지 않으면 내시경을 사용한 전립선 절제술을 시도하게 되는데 일차적으로 시도하는 치료 방법은 아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정형외과 영역에서 주로 사용하는 체외충격파(ESWT) 치료를 만성 전립선염 치료에 적용하는 연구가 이뤄 지고 있다.
# 온수욕·반신욕 근육이완 혈액순환 도움 통증완화에 좋아
만성 전립선염은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이 확실하지 않아 치료가 힘들며 재발 또한 쉽게 할 수 있는 만성 질환이다. 평소 올바른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적절하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단시간 내에 치료가 어렵고 여러 가지 증상들을 같이 치료해야 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한 상담을 통하여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증상을 이해하고 이러한 증상을 조절하기 위한 복합적인 치료 방법을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리=정규재기자 usjg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