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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가 손상되는 질환이 뇌졸중이다. 일교차가 심한 요즘 특별히 주의할 병이다. 뇌졸중은 보통 갑작스럽게 발생하기 때문에 심각한 경우에는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하지만 뇌졸중은 초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쉽고 또한 별다른 후유증이 없지만 늦게 발견하여 뇌혈관이 터질 경우 치료도 어렵고 후유증이 심각한 병에 속한다. 동강병원 신경외과 김현수 전문의와 일문일답으로 뇌졸중의 증상과 원인 및 치료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동강병원 김현수 신경외과 전문의가 진료를 보고 있다. 동강병원 제공
동강병원 김현수 신경외과 전문의가 진료를 보고 있다. 동강병원 제공

- 뇌졸중도 있고 뇌출혈도 있고, 또 뇌경색도 있지 않습니까? 이 질환들이 이름도 비슷하고 해서 헷갈리는 경우도 많은데요. 혹시 다 비슷한 질환인가요? 
△뇌출혈은 뇌혈관의 파열로 인해, 뇌경색은 뇌혈관의 폐색 및 혈류 감소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고 이 두 가지를 통틀어 뇌졸중이라고 합니다. 중풍 혹은 뇌졸중이라는 용어는 뇌혈관 질환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으나 의사들은 보다 정확한 의학적 용어인 뇌혈관질환이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뇌혈관질환은 문자 그대로 뇌의 혈관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가지 질병을 총칭하는 용어라고 보시면 됩니다. 

- 뇌혈관질환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먼저 뇌경색은 뇌동맥이 좁아져 협착이 생기거나, 심장이나 경동맥 등 다른 신체 부위에서 발생된 혈전, 색전이 뇌혈관을 막으면서 발생합니다. 뇌출혈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고혈압성 뇌출혈, 뇌동맥류 파열이 있습니다. 

- 뇌졸중은 '소리없는 살인자'라고 할 정도로 워낙에 전조증상도 없고 해서 걱정이 많습니다. 두통이 심하면 뇌졸중 전조증상이라는 얘기도 있던데 혹시 신경 써서 봐야하는 증상 같은 것이 따로 있을까요?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갑자기 발생하는 상하지의 편측 마비로 들고 있던 물건을 갑자기 놓친다든가, 팔을 들지 못하게 되고, 한 쪽 다리의 힘이 빠져 풀썩 주저앉기도 합니다. 두 번째 증상은 말이 어눌해지거나 다른 언어장애가 오는 것으로, 발음이 어눌해져 술 취한 것처럼 말하고, 환자가 대화를 잘 알아듣지 못하며, 문법적으로 맞지 않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세 번째는 심한 어지러움을 느끼면서 걸을 때 비틀거리는 증상을 보이고, 네 번째 안면마비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다섯 번째는 갑자기 생긴 심한 두통, 메스꺼움, 구토 등을 보이며 의식이 처지는 증상이 발생하고, 이때는 뇌출혈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두통이 갑작스럽게 발생한 경우나 극심한 두통이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 구토와 메스꺼움을 동반한 경우는 반드시 병원을 찾으셔야 합니다. 전조증상이 없더라도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그리고 뇌혈관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분들은 뇌혈관검사를 추천합니다.  

- 신체 마비야 젊은 사람들에게도 일시적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일시적으로 생겼다가 하루 이내에 금방 회복됐다면, 진찰이나 치료를 받지 않아도 괜찮을까요?
△일시적으로 마비가 생겼다가 회복되었다면 '일과성 허혈 발작'일 가능성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반신마비, 언어장애, 어지러움, 시야장애, 의식장애, 복시현상 등의 신경학적 이상증상이 생긴 후 24시간 내에 완전히 회복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러한 경우 가까운 시일 내에 뇌졸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증상이 모두 혹은 일부 회복되더라도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신경외과, 신경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 뇌졸중으로 오인할 수 있는 비슷한 증상도 많다고 들었는데 어떤 것들이 있나요? 
△경추, 요추 등 척추신경의 압박이나 뇌종양으로 인한 마비·감각이상, 혹은 간성혼수, 전해질 결핍 등의 내과적인 문제로 의식저하나 상하지 마비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움직일 때 갑자기 주변이 빙빙 도는 느낌의 심한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경우, 귀 내부에 있는 신체 균형과 관계된 전정기관이라는 부위에 문제가 생긴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들은 뇌졸중의 증상과 겹치는 부분이 많으므로 이상을 느낄 경우 반드시 진료를 받아보셔야 합니다.

- 평소 머리가 깨질 듯 두통도 심하고 뇌졸중이 걱정돼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려고 하는데요. 어떤 검사가 필요한가요?  
△많이 아시는 비침습적인 검사인 CT, MRI가 있고, 만약 CT나 MRI 상에서 뇌혈관 질환이 의심 될 경우, 추가로 뇌혈관조영술이라는 정밀검사를 시행합니다. 뇌혈관조영술의 경우 대퇴부나 손목의 동맥 혈관을 통해 관을 경동맥까지 이동시켜 검사하고, 검사 시간은 30분 내외로 많이 어려운 검사는 아닙니다.

- 뇌졸중 치료에는 시간이 특히 중요하다고 들었는데요. 
△뇌졸중이 발생하면 1분마다 백만개 이상의 뇌세포가 손상이 된다고 합니다. 뇌손상이 너무 진행되기 전에 오신 분들은 약물, 혈전용해주사나 직접 막힌 혈관을 열어주는 기계적 혈전제거술 등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나, 증상 발생 후 너무 늦게 병원에 오신 분들은 뇌경색이 이미 진행해 영구적인 손상을 초래하고 난 후라 적극적인 치료를 할 수가 없습니다. 

- 뇌졸중이 발병하면 몇 시간 내에 병원에 와야 후유증을 막을 수 있나요?
△관련 증상 발생 이후 3~4.5시간까지는 정맥으로 혈전용해제 투여가 가능하고, 큰 동맥이 막힌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6시간, 길게는 24시간까지 기계적 혈전제거술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증상이 발생하면 우선 지체하지 않고 오셔야 뇌경색으로 인한 후유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 뇌졸중은 발병 직후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특히 중요하다는 얘긴데요. 그렇다면, 만약 주변의 누군가가 의심되는 증상이 발생했다면 어떻게 대처를 하는 것이 좋을까요? 
△뇌졸중의 경우 시간이 제일 중요하므로 일단 119에 빨리 연락을 하시거나, 직접 병원에 오는 것이 더 빠르다고 판단되시면 자차로 빨리 응급실로 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환자 호흡을 확인하고, 맥박이 없거나 숨을 쉬지 않으면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구토를 할 수도 있기에 구토를 할 경우 토사물이 폐로 흡인되지 않게 환자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병원으로 이송시 중증뇌경색이 의심되는 환자는 뇌혈관치료인증전문의가 있는 큰 병원으로 신속히 이송해 불필요한 추가 이송의 시간을 줄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 치료가 늦어질 경우 후유증 위험도 높다는 얘긴데요.  뇌졸중의 후유증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뇌경색의 경우 뇌경색부위 주변부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치료가 늦어질 경우 뇌경색부위가 넓어져 후유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후유증으로는 상하지마비, 감각이상, 어지럼증, 인지기능저하, 경련, 치매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김현수 동강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김현수 동강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 뇌졸중의 경우,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뇌경색의 경우 증상 발생 후 4.5시간이내에 내원 시 정맥으로 혈전 용해제라는 약을 투여해 혈전을 녹이는 시도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응급실에서 시행한 CT나 MRI 혈관검사를 토대로 기계적 혈전제거술 시행여부를 결정하게 되고, 이후에는 추가경색의 발생을 예방하는 약물치료 및 발생한 장애를 최소화하기 위한 재활치료를 병행하게 됩니다. 뇌출혈의 경우 환자 상태, 뇌출혈의 위치와 양에 따라 수술적 치료 여부를 결정하게 되며,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뇌지주막하 출혈의 경우 동맥류 색전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 뇌졸중에는 아스피린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건강한 사람도 매일 아스피린을 먹으면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될까요?
△아스피린 복용자 중 약 10%에서 위장장애가 나타나며 1%에게 출혈 합병증이 생깁니다. 뇌경색을 예방하기 위해 뇌혈관 질환의 병력이 없는 사람이 아스피린을 먹어야 할지는 논란이 있습니다. 뇌혈관질환 위험도가 높은 사람의 경우 아스피린을 처방하지만 위장장애와 출혈 등 부작용이 있으므로 전문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 생활 속에서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모든 질환들에 공통적으로 적용이 되겠지만, 금연 및 절주, 규칙적인 식생활습관, 콜레스테롤 조절, 주 3회 30분정도의 가벼운 운동, 체중조절 등이 뇌졸중 예방에도 도움이 되겠습니다. 또한 이전에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질환이 있다면 해당 약을 꾸준히 복용하며 관리해야 하고, 평소 건강한 분들도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 혈압, 당뇨와 같은 위험인자를 조기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정리=정규재기자 usjg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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