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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정 사회부 기자

울산시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특이한 이벤트를 선보이며 떼까마귀 똥 맞기 행사를 준비했다. 울산을 방문한 관광객이 우비를 입고 떼까마귀 똥을 맞고 인증하면 5만원 상당의 쿠폰을 제공하겠다는 내용이다. 
 
이 이벤트의 시작은 송철호 울산시장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송 시장은 울산에 많은 관광객이 올 수 있다면 까마귀 똥 맞는 이벤트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까마귀 군무를 감상할 수 있고, 똥을 맞는 이색적인 내용이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렇게 시작된 아이디어가 현실화된 것이다. 이를 추진한 공무원들은 까마귀가 주로 밤 늦은 시간대나 이른 아침시간대에 활동하기 때문에 까마귀 똥 이벤트에 참가하려면 울산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운수대똥' 이벤트로 이름 붙여진 이 행사는 시작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전국적으로 소개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뉴스 기사와 댓글에서 국민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괜찮은 아이디어 같다. 사람이 몰리면 까마귀는 덜 오지 않겠냐' '재밌긴하다' '어쩔수없이 똥 맞아서 기분나쁠 일이 많을텐데 웃으면 넘길 수 있게 해줘 좋은 아이디어 같다' '적은 예산으로 태화강 생태계를 알리고 관광객 방문을 유도하는 재미난 아이디어 같다'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우려를 나타내는 시민들은 더 많았다. 
 
'시민 세금 낭비하는 행정이다' '관광객을 끌어오려면 원론적인 가치가 있어야 하는데 돈만 주면 될거라는 생각 자체부터 울산 행정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관광객들이 새똥 맞으러 울산 올려 하겠나. 어이없다' '유머 아니었나. 진짜 하는 이벤트인지 몰랐다. SNS에서 조롱이 이어지고 있다. 울산시민인 것이 부끄럽다' 등 비난도 나오고 있다. 
 
우려하는 시민들은 조류독감 발생, 분변 성분이 피부와 닿았을 경우 우려 등을 함께 걱정하면서 오히려 태화강 연어나 생태적이고 아름다운 것을 홍보하는데 집중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함께 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이벤트는 이날 현재까지 135명이 신청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울산시의 이 같은 노력은 선입견을 깨는데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뭐든 처음 할 때 비난과 우려가 많은 이유다. 이번 새똥 이벤트는 선입견을 깨고 울산의 대표 관광 상품으로 남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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