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나무에 기생해 자라는 식물…혈압·항암 등 효과
[+영상] 나무에 기생해 자라는 식물…혈압·항암 등 효과
  • 김영덕
  • 2022.03.17 20:19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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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U+울산근교 약초 산책] 13. 겨우살이
한 겨울에도 푸르게 자라
한약명은 곡기생…약간 차고 맛은 써
유산 막아내는 안태약 등으로 처방
가지산에선 제주 붉은겨우살이 발견
가지산의 찬바람을 이겨내며 살아가는 겨우살이.  김동균기자 justgo999@ulsanpress.net
가지산의 찬바람을 이겨내며 살아가는 겨우살이. 김동균기자 justgo999@ulsanpress.net

겨울이 되면 드러나는 약초가 있다. 뿌리를 땅이 아닌 나무에 내리는 약초가 있다. 겨우살이다.

겨우살이는 상록 반기생 식물이다. 사철 푸른 나무지만 겨울이 되어 기생하고 있는 나무의 낙엽이 모두 졌을 때 그 모습이 온전히 드러난다. 겨우살이는 뿌리를 기생하는 나무에 내리고 나무에게서 영양분을 얻고 광합성을 하여 스스로 영양분을 얻기도 한다. 

겨우살이라는 이름은 겨울을 푸르게 산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겨우살이의 한약명은 곡기생(槲寄生)이라고 한다. 곡기생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원색한약도감'에서 '새들이 겨우살이의 종자를 먹고 떡갈나무의 가지와 줄기 위에 배설한 똥이 자연적으로 나무껍질 위에 붙어 종자가 발아하여 발생하였으므로 곡기생이라고 한다.'라고 하였다. 

겨우살이가 퍼져 나가는 데는 새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겨우살이 열매는 점성이 있고 새들이 아주 좋아하는 먹이가 된다. 새들이 열매를 먹고 씨앗이 배설물로 나와 나무에 붙어 뿌리 내리게 된다. 겨우살이는 떡갈나무 뿐 아니라 모든 참나무, 버드나무, 느릅나무, 자작나무, 단풍나무 등 다양한 나무에 기생하여 살아간다. 겨우살이가 뒤덮어 버린 나무를 보면 나무가 불쌍해 보이기도 하고 겨우살이가 어떻게 나무에 뿌리내려 살아가고 있는지 신기함을 느끼기도 한다.

곡기생.
곡기생. ⓒ김영덕

곡기생의 성질은 약간 차고 맛은 쓰다. 풍과 습을 몰아내고 간과 신을 보하며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안태(安胎)한다. 간과 신의 기능이 약해져 온 허리 다리의 통증과 임신을 유지시키는 안태약으로 주로 사용한다. 대부분의 서적에서 곡기생은 독이 없으며 특별한 금기증은 없다고 기술하고 있으나 '원색한약도감'에서는 곡기생은 독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쪄서 말려 쓰거나 끓는 물에 데쳐 말려 사용해야한다고 기술하였고 위기능 저하나 위염증이 있는 경우에 장기간 또는 다량 복용하면 독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곡기생의 약리(藥理)작용으로는 혈압강하, 관상동맥혈류량 증가, 항부정맥, 항혈소판응고, 항암 작용 등이 있다.

울산에서 겨우살이를 볼 수 있는 곳은 석남사와 가지산이다. 석남사의 겨우살이는 아름다운 계곡을 따라 석남사의 보호를 받으며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다. 반면 가지산의 겨우살이는 북풍한설을 맞아가며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 약성(藥性)은 가지산의 겨우살이가 더 강해 보였지만 행복하기로는 석남사의 겨우살이가 훨씬 행복해 보였다.

석남사와 가지산에서 겨우살이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겨우살이를 통증약과 안태약으로 사용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가지산에 사는 겨우살이는 구름이 넘어가는 산 능선과 골짜기에서 겨울 찬바람을 맞아가며 살아간다.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바람을 이기고 추위를 이기고 습을 이기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고 그로 인해 통증에 효과가 있는 것이라 생각해 보았다. 

영남알프스 가지산에서 관찰된 제주도에서 자란다는 붉은겨우살이.  김동균기자 justgo999@
영남알프스 가지산에서 관찰된 제주도에서 자란다는 붉은겨우살이. 김동균기자 justgo999@

곡기생은 안태하는 효능이 있다. 안태약은 임신을 했는데 유산기가 있을 때 사용하는 약을 말한다. 기생은 기생에 작용해 안태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기도 하는데 겨우살이는 나무에 뿌리를 내리고 나무 꼭대기에서 살아간다. 그곳에서 안 떨어지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딱 붙어 안 떨어지는 특성을 지니게 되었고 그런 노력이 곡기생을 복용했을 때도 고스란히 발현되어 아이가 자궁에서 떨어지지 않고 꼭 붙어있게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김영덕 심호당 한의원장 <br>​​​​​​​kyd120@hanmail.net
김영덕 심호당 한의원장
kyd120@hanmail.net

올 겨울에 겨우살이를 만나러 가지산에 세 번을 다녀왔다. 처음엔 만나지 못했다. 두 번째는 성공했다. 그리고 반가운 발견이 있었다. 가지산에서 붉은겨우살이 두 개체를 발견한 것이다.  붉은겨우살이를 다시 확인하기 위해 세 번째 산행에 나섰다. 또 한 개체를 발견했다. 모두 세 개체를 발견한 것이다. 붉은겨우살이는 제주도에 자생하고 내륙에서는 내장산, 덕유산 그리고 강원도에서 드물게 관찰된다고 한다. 세 개체의 붉은겨우살이가 있는 것으로 보아 찾아보면 더 많은 붉은겨우살이가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제 붉은겨우살이는 내륙에도 폭넓게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도 될 것이다.

겨우살이 씨앗이 나무에 붙어 싹이 나고 잎이 나기까지는 5년 정도 걸린다고 한다. 5년이 걸린다는 것을 알고 겨우살이를 다시 보게 되었다. 까치집처럼 크기까지 겨우살이가 살아왔을 여정을 생각하니 겨우살이가 살아온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겨우살이가 보았을 아침의 눈부신 햇살, 깊은 밤 빛나던 별빛. 한 여름 시원한 바람과 한 겨울 내리던 함박눈. 그 모든 여정을 마치고 약장(藥欌) 속에 있는 겨우살이에게서 바람의 노래와 눈 내리는 소리와 새들의 노래 소리가 들린다. 

※이 기사는 미디어융합콘텐츠로 울산신문 유튜브채널 'U&U TV'에서 생생한 영상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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