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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회 식목일 나무심기 행사가 지난 16일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 산불피해지에서 열린 가운데 민간단체 자원봉사자, 공무원, 산림·조경법인 관계자 등이 고로쇠나무 3,000본을 식재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제77회 식목일 나무심기 행사가 지난 16일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 산불피해지에서 열린 가운데 민간단체 자원봉사자, 공무원, 산림·조경법인 관계자 등이 고로쇠나무 3,000본을 식재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울산시가 대형 산불 피해지역에 대대적으로 고로쇠나무를 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침엽수 위주로 심어왔던 식목 사업에서 벗어나 활엽수를 심어 경제자원도 되는 숲으로 가꾸는 방향으로 변화된 것이다. 울산시는 철저한 산림 환경 분석을 통해 화재에 강하고 임업 소득을 동시에 올릴 수 있는 다양한 수종을 선택하고 있다. 

21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16일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 산158 일대에 식목일 기념 나무 심기 행사를 열고 고로쇠나무 3,000 그루를 심었다. 

울산시는 지난해 웅촌 산불피해 현황 조사와 용역을 거쳐 조림수종을 검토했다. 산불피해지 조림수종과 지역수종을 고려해 적합한 조림수종을 구간별로 정한 것이다. 

울산시는 최근 산불피해지의 조림수종을 우선 파악했다. 전국적으로 산불 피해지에 바로 식재 가능한 수종을 분류하고, 불이 발생하더라도 피해가 덜한 활엽수종을 검토했다. 대기오염, 수질오염, 토양오염 정화수종으로도 분류했고, 기후 변화로 인한 온대 목재생산림 수종도 함께 살펴봤다. 그 결과 고로쇠나무, 굴참나무, 상수리나무 등이 적합종으로 분류됐다. 

울산시는 특히 산불에 강한 조림수종에 집중했다. 그동안 소나무, 잣나무 등 침엽수가 많았던 곳에서 산불이 발생하면 송진까지 불이 붙어 불쏘시개 역할을 해 화재 진압에 어려움이 많았던 점을 파악한 것이다. 

특히 이들 나무의 경우 한번 불이 붙으면 나무가 재가 될때까지 타버리는 습성도 화재를 키우는 원인 중에 하나로 지목됐다. 

반면 활엽수는 잎이 무성하고 화재가 발생해도 수분을 머금고 있어 진화가 쉽고, 나무 일부가 탔다 할지라도 복원력이 빠르다는 점에 주목했다. 

소나무의 경우 재선충병 방제 등이 필요하지만 활엽수는 이에 대한 걱정도 덜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작용했다. 

울산시는 고로쇠나무를 선택해 심었다. 병충해에 강하고 생육이 빠르다는 이유에서다. 계곡의 비옥하고 습윤한 지역에서 잘 자라고, 식용수액을 채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산불피해지 일대 계곡 지역을 중심으로 식재했다. 

울산시는 굴참나무와 상수리나무도 심을 예정이다. 

굴참나무와 상수리나무는 척박한 땅에도 잘자라고 생장이 빠른 것이 특징이다. 이 나무는 가지치기를 통해 표고재배목, 목재, 합판 등으로 활용되는 것도 장점이다. 이 나무들 모두 임업 소득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최근 변화된 식목일 나무 선택 트렌드이기도 하다. 

다만 식재될 나무들은 2~3년생이어서 임업소득을 기대할만한 수종이 되기까지는 50년이 걸린다고 울산시 관계자는 밝혔다. 

울산시 녹지공원과 전찬중 담당은 "산불에 강한 숲 조성을 목표로 용역을 진행하면서 숲 가꾸기를 할 때 활엽수를 활용하면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수종을 다양화했다"라며 "산불예방 측면에서도 효과적이지만 탄소흡수량 증가, 목재 자급률 재고 등 다양한 효과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강은정기자 usk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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