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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도 경주가 예쁜 꽃들이 피어나 생동감이 넘쳐나고 있다.
첨성대에는 하얀 목련이 활짝 피어 운치를 더하며 방문객을 반기고 있다. 첨성대는 학창시절 수학여행 때는 크게 보였는데 어른이 되어 다시 찾게 되니 참 작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신라 선덕여왕 때 천문관측대로 국보라는 잘 알려진 사실에 더하여 단 한번의 보수나 개축도 없이 원형 그대로 유지되어 온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라는 것을 알면 높이 9.17m가 작아 보이지 않는다.
1,400년 동안 수많은 태풍과 지진을 견뎌낼 수 있었던 비밀을 알면 더욱 놀라게 된다. 화강암으로 27개 단의 원통을 쌓고 원통 안의 12단까지 자갈과 흙을 채워 배수를 잘 되게 하면서 무게 중심을 잡은 점, 위쪽에 내부 구조를 가로지르는 긴 돌로 둥근 구조를 잡아 주어 견고함을 더한 점, 지하에도 깊게 땅을 파서 큰 돌을 채워 지반을 다지고 그 위에 넓은 지대석을 쌓았고, 맨 위에 우물 정(井)자의 돌을 쌓은 점 등이 뛰어난 내진 공법이었다고 한다.
첨단 과학의 시대인 지금 봐서도 놀랄 정도로 우수한 과학·건축 기술과 기하학적, 수학적 원리를 고스란히 담은 건축물을 눈 앞에서 볼 수 있다니 행운이 아니겠는가. ‘첨성대를 보는 것은 기적을 보는 것이다’라는 말이 실감이 났다.
첨성대 주변에 핀 목련은 첨성대가 조명을 받아 빛나는 밤에 보면 더욱 멋이 있다. 이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