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울산 북구청장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동권 현 북구청장이 재선 도전의지를 밝힌 가운데 같은 당 박병석 울산시의회의장이 도전장을 내밀며 북구청 수성 의욕이 뜨겁다.
이동권 현 북구청장은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 더 나은 주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출마소감을 밝혔다. 도전장을 내민 박병석 시의회의장은 "울산의 중심으로 성장하는 도시 북구를 낡고 부패한 수구세력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출마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국민의힘 정상 탈환 의지도 매섭다. 국민의힘에서는 강석구 전 북구청장이 가장 먼저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도전의지를 불태우고 있고, 박천동 전 북구청장도 재도전에 나서 고지 탈환의욕을 높이고 있다. 윤두환 전 국회의원도 체급을 낮춰 북구청장에 이들과 함께 도전하면서 국민의힘에서만 3명의 후보가 경합 중이다.
강석구 전 북구청장은 "'세계로 북구, 세일즈 구청장'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북구 구민들의 경제를 책임지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했고, 박천동 전 북구청장은"신개념 미래도시 북구 발전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북구청장으로 출마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국민의힘 후보 가운데 후발주자로 북구청장 경선 대열에 합류한 윤두환 전 국회의원은 "북구 발전과 보수 진영의 승리를 위해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북구청장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출마각오를 밝혔다.
북구청장에 가장 먼저 도전의지를 밝힌 후보는 일찌감치 진보단일 후보로 확정된 정의당 김진영 전 시당위원장이다.
김진형 후보는 "기득권 양당에게 대한민국의 정치를 맡길 수 없다. 지방정치는 주민곁에서 주민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진보정치를 선택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처럼 북구청장 지방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2명, 국민의힘 3명, 정의당 1명 등 6명의 후보로 일단은 가지 정리가 된 상태다.
두 거대양당은 이번주에 당내 경선이 이뤄질 예정에 있어 6명의 후보는 다음주께는 3명의 후보로 압축, 3파전이 확실시 된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이들에 대한 면접 절차를 18일 진행한 데 이어, 20일 지역별 경선후보를 발표하고,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여론조사 경선에 들어가 경선 마지막날인 25일께는 당내 후보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3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는 국민의힘의 경우 지난 12일 단체장 면접이 이뤄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엇비슷한 시기인 22일부터 23일까지 여론조사 경선이 치러진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후보 경선은 당원선거인단 모바일 투표 50%, 일반 전화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실시한다.
지난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북구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울산전체 지지율 40.79%보다 6.41%p 높은 47.20%를 기록하면서 울산 지역에서 더민주 지지세가 가장 높은 곳으로 부각됐다.
때문에 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비교적 유리할 것이라는 판세 분석이 나오지만, 정의당 김진영 후보가 진보진영 단일 후보라는 이름으로 도전장을 내민 상황이어서 진보와 노동계의 표심이 양분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대선승리로 집권여당 자리에 서게 된 국민의힘의 상승기류가 집토끼인 보수진영과 함께 노동계의 표심을 얼마나 자극할지도 선거 관전 포인트가 되면서 울산지역 기초단체장 선거구에서 가장 치열한 선거구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 결과의 판단 기준이 될 역대 선거 득표율을 보면, 지난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국회의원이 46.34%, 미래통합당 박대동 후보 40.89%, 정의당 김진영 후보 9.89%를 기록해 더민주의 바람이 거셌다.
이에 앞서 직전 지방선거였던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는 현 이동권 북구청장이 45.55%를 획득, 40.89%를 얻은 자유한국당의 박천동 후보를 누루고 당선됐고,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는 새누리당의 박천동 후보가 44.94%의 득표율로 43.06%를 얻은 통합진보당의 윤종오 후보를 누루고 북구청장에 올랐다. 이에 앞선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의 강석구 후보가 50.23%를 얻어 43.16%로 바짝 추격했던 민주노동당의 김진영 후보를 제치고 북구청장에 올랐었다.
전우수기자 jeus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