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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두겸(국힘), 서범수(국힘), 정갑윤(국힘), 박맹우(무소속).
왼쪽부터 김두겸(국힘), 서범수(국힘), 정갑윤(국힘), 박맹우(무소속).

국민의힘 울산시장 후보 경선 탈락 후폭풍으로 갈라진 보수진영에 단일화 카드가 급부상하고 있다.

 국민의힘 시장 경선 탈락에 불만을 품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박맹우 시장 예비후보는 20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확실한 승리를 위한 보수 단일화를 요청한다"며 국민의힘을 향해 보수단일화를 공식제안했다. 박 예비후보는 "이번 울산시장 선거는 국민의힘의 밀실야합 공천농단으로 인해 보수는 분열되고 진보는 단합하는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는 2018년 관권선거로 인해 빼앗꼈던 울산시장을 찾아올 수 없다고 본다. 보수 후보끼리 표가 갈려서는 확실한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면서 "이제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필승을 위한 보수 후보 단일화에 적극 임할 것을 공개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1차 시장 경선 통과자와 함께 하는 2차 경선 단일화'를 제안했다. 그는 '2차 경선 단일화'의 의미에 대해 "3명으로 줄어든 국민의힘 시장 경선참여자 가운데 20일과 21일 이틀간 진행되는 국민의힘 여론조사 경선을 통한 공천 확정자와 자신과 대결하는 1대 1 경선을 통한 단일화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경선 방법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을 탈당한 입장이기 때문에 국민의힘 당원을 대상으로 하는 투표는 배제하고 일반 시민여론조사로 실시하는 것이 상식적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저 박맹우는 뼛속까지 보수이며, 당선되면 곧바로 복당하겠다"면서 "하지만 국민의힘 시장 공천자가 단일화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는 무소속 출마는 어쩔 수 없이 강행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후보 경선을 진행 중인 국민의힘 경선 후보자들의 반응은 비교적 긍정적이다.
 20일 있은 울산시의회 기자회견에서 서범수 국회의원은 "보수가 분열해서는 이번 지방선거의 승산은 없다는 관점에서는 동의할 수밖에 없지만, 어떠한 방법으로 단일화를 하게 될지는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일단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김두겸 시장 예비후보는 단일화와 관련해 20일 오후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단일화 제안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국민의 힘 울산시장선거 후보로 최종 확정되면, 제가 평소 존경한 박맹우 후보와도 긴밀히 협의하고, 박맹우 후보와 머리를 맞대고 서로 허심탄회한 대화를 하겠다"며 단일화 수용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제가 국민의힘의 공천 후보로 확정된다면 박맹우 후보와 자신과의 인간적 관계를 봐서라도 어떠한 경우에도 경선 경쟁은 피하는 방법으로 단일화를 모색하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정갑윤 예비후보는 보수 후보 단일화 제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금은 국민의힘 시장 경선에만 집중해야 할 시점이며, 단일화 여부는 공천 결정 이후에나 고민해야 할 문제다"며 답변을 유보했다.

 권명호 국민의힘 울산시당 위원장도 "보수진영이 분열해서는 안된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문제이지만, 지금 당장 경선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단일화에 문제 논의를 당 차원에서 거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즉답을 피했지만 보수진영의 위기감으로 대두된 시장 후보 단일화 문제는 당분간 뜨거운 선거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우수기자 jeusda@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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