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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공원. ⓒ안남용
독일의 공원. ⓒ안남용
퀠르너 돔. ⓒ안남용
퀠르너 돔. ⓒ안남용
뷔르츠부르크 알테 마인교. ⓒ안남용
뷔르츠부르크 알테 마인교. ⓒ안남용
분구원. ⓒ안남용
분구원. ⓒ안남용
베를린. ⓒ안남용
베를린. ⓒ안남용
베를린. ⓒ안남용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 ⓒ안남용
포츠담. ⓒ안남용
포츠담. ⓒ안남용

독일의 첫 느낌은 안정과 여유, 그리고 고요함이었다. 선진국의 대부분 그러하듯이 오래된 그들의 전통과 문화, 사회는 이미 완벽하게 동화되어 안정적으로 역사가 이어진다는 느낌을 가졌다.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 역시 여유롭고 안정적이다 못해 답답하게 느껴질 만큼 고요하다. 변하지 않는 도시의 시청 건물은 오래되어 낡고 빛이 바랬다. 그 광장을 오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그들 자체가 독일이듯이 느껴진다. 그들은 촌스럽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멋부리지 않은 단정하고 검소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도심 곳곳의 숲 속 벤치나 버스정류장에 앉아서 책을 보는 사람들이 더 많다. 내가 떠나온 곳과는 다른 느린 세상이다. 한국에서는 답답해서 못 견딜 그 장면이 괜스레 부러워지는 순간이다.  

역사 속에서 변혁의 끝을 경험하였기 때문인지 독일인들은 검소하지만 여유있고 평온한 일상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 사회가 얼마나 안정되어 있는지를 파악하려면 노인들의 삶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한다. 이곳에는 연금만으로도 충분히 여유로운 생활을 하는 노인들이 많다. 독일의 분구원(分區園, 클라인가르텐 Kleingarten)이 대표적인 예이다. 전쟁을 겪으면서 독일은 식량을 자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구원 운동을 펼쳤다. 이후 생산적인 역할은 줄어들고 시민들에게 녹지를 만들어 도시의 공원 녹지 확충, 휴식 공간 활용, 취미와 여가생활의 공간으로 정원으로서 활용하고 있다. 

안남용anyfunny@hanmail.net경일대학교 조형대학 사진영상학과 졸업개인전 17회, 그룹 및 단체전 176회울산미술협회 회원뉴비전아트센터 대표
안남용
anyfunny@hanmail.net
경일대학교 조형대학 사진영상학과 졸업
개인전 17회, 그룹 및 단체전 176회
울산미술협회 회원
뉴비전아트센터 대표

독일 정원 아트페어나 박람회를 둘러보면 자신의 정원을 직접 가꾸기 위해 관람하러 오는 분들도 많다. 여유로운 노년을 보면서 부러운 마음도 들지만, 독일의 경제 상황을 지켜보면 어쩌면 이들이 마지 막으로 여유를 즐기는 세대가 아닐까 한다. 이에 반해서 젊은이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지울 수 없나보다. 복지가 쉽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들이 짊어지게 될 세금과 책임에 대한 부담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삶의 모습에서 우리의 미래도 같이 본다. 
여행은 이렇게 세상을 읽는 법을 성장시킨다. 독일에서의 시간이 지나고 우리와 다르지만 틀리지 않은 삶을 보여주었다. 어쩌면 우리가 배우고 달려가야 하는 그 곳일지도 모른다. 안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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