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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승계를 요구하며 256일간 천막 농성을 벌여온 신도여객 버스 노동자들이 유진버스에 전원 고용됨에 따라 25일 울산시청 앞에 설치된 천막 농성장을 철거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256일간 천막 농성을 벌여온 신도여객 버스 노동자들이 유진버스에 전원 고용됨에 따라 25일 울산시청 앞에 설치된 천막 농성장을 철거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울산시내버스의 구조적인 문제가 불러온 '신도여객' 사태가 250여일 만에 일단락됐다. 


 장기적인 적자를 견디지 못한 신도여객이 결국 대우여객으로 양도양수되는 과정에서 고용승계 문제가 불거졌고 이 과정에서 결국 한 승무원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파국으로 치달았는데, 유진버스가 채용되지 못한 승무원을 전원 채용하면서 사태가 해결됐다.


 그동안 시청 앞 광장에서 전원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이어 온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25일 농성을 해제했다. 하지만 신도여객지회 조합원들의 체불임금, 퇴직금, 4대 보험료 미납문제 등이 남아있어 유진버스·울산시와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5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역 시내버스 운송업체인 유진버스가 신도여객 미취업 승무원 30명을 전원 채용했다고 밝혔다.


 신도여객은 지난해 8월 대우여객으로 양도양수되는 과정에서 한국노총 소속 직원 102명중 퇴사 및 취업포기자 11명을 제외한 91명 모두가 대우여객으로 고용이 승계됐다.


 하지만 민주노총 소속 직원 52명은 대우여객과의 고용승계 합의에 실패해 시청 앞에서 장기농성에 돌입했다. 농성 과정에서 노조에서 탈퇴한 직원 20여명이 대우와 한성여객 등 다른 업체에 채용됐으며, 나머지 30여명은 농성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달에는 고용승계 과정에서 해고된 50대 버스 운전기사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지면서 노조의 농성이 더욱 격렬해져 시청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에 울산시는 신도여객을 인수한 대우여객은 물론 지역내 시내버스 업체를 대상으로 신도여객 미취업 승무원들의 취업알선을 위해 노력을 기울인 끝에 유진버스측에서 노선신설 및 증차를 통해 신도여객 미취업 직원을 모두 채용했다. 


 신도여객 미취업 승무원 30여명은 앞서 지난 21일 유진버스측으로부터 채용합격 통지를 받았으며, 노선인가와 신규교육 등을 거쳐 5월 2일부터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울산시 김동훈 교통건설국장은 25일 오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도여객 미취업 승무원들이 250여일 만에 시내버스 업체인 유진버스에 전원 채용됐다"며 "그동안 농성사태 장기화로 시민 여러분들께 걱정과 불편을 끼쳐드리게 돼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도여객 노동자 고용문제 해결 과정에서 승무원 한분이 유명을 달리하게 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고인의 명복과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지난해 8월 20일부터 시청 앞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갔던 민주노총 소속 승무원들은 이날 천막을 자진 철거하고 8개월간 농성을 끝냈다.


 울산시는 미취업자 30명 전원을 채용한 유진버스 측이 시내버스 12대 증차와 노선 신설을 내용으로 하는 여객자동차 운송사업 변경신청을 접수함에 따라 이를 인가하고 조만간 노선 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김지혁기자 uskjh@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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