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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 노사가 2021년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노조의 파업으로 지역사회에 우려를 더하고 있다. 


 노조가 올해 첫 파업에 돌입하자, 회사는 앞서 이룬 현안문제 합의를 전면 철회하겠다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7일 오전 9시부터 전 조합원 대상 7시간 파업에 돌입했다. 올해 첫 파업으로, 노조는 다음 달 4일까지 전 조합원 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노조는 "1차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교섭 재개를 요청했으나 사측은 준비가 안 됐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며 "어려울 때 고통을 분담한 조합원에게 또다시 양보하라는 말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이날 소식지를 통해 "임금성을 제외한 현안 합의를 전면 철회하겠다"고 맞섰다. 해고자 복직 등 노조가 요구해온 현안을 1차 잠정합의 때 회사가 수용했으나, 원점으로 되돌리겠다는 것이다.


 회사는 "노사가 함께 잠정합의안을 마련해놓고 부결되자, 회사를 비난하며 파업을 강행하는 것은 신의를 저버리는 행위"라며 "파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불법 행위에 대해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강재 가격 급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세계적 금리 인상 등 대외 불안 요소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며 "교섭 마무리를 위해 당장 파업을 거두고 합리적인 교섭 의지를 보이면 회사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사가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추가 교섭을 준비 중인 가운데 결정된 노조의 갑작스런 파업지침이 조합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면서, 이날 파업 참가자는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조는 이날 파업 과정에서 사내 도로를 무단점거해 물류를 방해하는 등 직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달 15일 기본급 7만3천원(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인상, 성과금 148%, 격려금 250만원, 복지 포인트 30만원 지급, 해고자 복직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66.76% 반대로 부결된 바 있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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