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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의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대진표가 확정됐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17개 단체장 공천을 마무리했고, 더불어민주당은 1일 세종 경선을 끝으로 후보 명단을 확정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0.73%포인트로 근소한 격차로 승패를 가른 지난 대선 표심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관전포인트다. 국민의힘은 대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이번 지방선거에서 확실한 승기를 꽂아 국정 운영 동력을 되찾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새정부 출범 직후에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에서 국정안정론에 힘이 실리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나온다. 민주당은 새 정부 견제론을 부각해 정권탈환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태세다. 지난 대선에서 패했지만 '개딸(20·30 여성지지자)'을 중심으로 팬덤이 형성된데다, 패배의 충격 속 지지자들의 결집력이 높아지고 있어 이번 선거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초반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방선거 압승이 필수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거대 민주당이 국회 과반 의석인 상황에서 국정과제를 실현하려면 국민 여론에 기댈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파 속에 민주당 압승으로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와 버금가는 압승을 해야만 0.73%포인트 차로 가까스로 이긴 윤 당선인의 '진정한 승리'가 된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2년 뒤 치러지는 총선 승리의 발판도 마련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반면, 민주당이 앞설 경우 여소야대 국회에 이어 지방 권력까지 놓친 상황에서 불리한 출발을 해야 한다.


 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선전해야만 윤석열 정부의 '폭주'를 막을 수 있다는 정권 견제론을 내세우고 있다. 지방 권력까지 상당수 내어 준다면 아무리 여소야대 정국이더라도 주요 이슈마다 새 정부와 국민의힘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민주당은 이재명 상임고문의 사법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지방권력을 사수해 '늘공(직업 공무원)'의 이반을 막아야 한다.


 민주당은 '경기 수성'과 '서울 탈환'이 목표다. 오세훈 서울시장,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 등에 대한 직접적인 공세보다는 윤석열 정부를 정조준하는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17곳 중 과반인 9곳 이상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승부는 결국 지난 대선 때도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수도권에서 판가름날 것으로보인다.


 국민의힘은 소속 시·도지사가 있는 서울·부산·대구·경북에 더해 추가로 울산시장, 경남도지사 등 영남권 5곳을 모두 싹쓸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충청권 4곳 중 2곳 이상, 수도권에서 경기·인천 중 1곳 이상과 강원도 탈환을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수도권과 충청이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전국에서 '9곳 이상 승리'를 얘기하고 있다. 지난 대선 때 이재명 후보가 이겼던 7곳(인천·광주·세종·경기·전북·전남·제주)과 울산시장, 대전시장, 강원도지사 등에서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6·1 지방선거와 함께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구는 인천 계양을(송영길·서울시장 후보), 경기 성남 분당갑(김은혜·경기지사 후보), 대구 수성을(홍준표·대구시장 후보), 강원 원주갑(이광재·강원지사 후보), 충남 보령서천(김태흠·충남지사 후보), 창원 의창(박완수·경남지사 후보), 제주을(오영훈·제주지사 후보) 등 7곳이다.


 최대 관전포인트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 국민의당 출신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등판 여부다. 두 거물급의 거취와 맞물려 성남 분당갑과 인천 계양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전 지사는 인천 계양을, 안 위원장은 경기 성남 분당갑 출마 이야기가 나온다. 김응삼기자us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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