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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두겸 박맹우
왼쪽부터 김두겸 박맹우

6·1지방선거가 목전으로 다가왔다. 여야 대진표가 완성되는 등 선거열기가 한층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특히 관심을 끄는 지방선거와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편집자

무소속 박맹우 전 울산시장의 보수단일화 결렬 선언으로 막다른 길로 치닫던 보수진영 시장 단일화 논의가 재점화 되는 등 보수단일화가 다시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국민의힘 김두겸 시장 예비후보는 지난달 29일 '보수 단일화를 위한 협상'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저와 박맹우 후보님의 단일화를 위해 전권을 위임받은 대표가 협상에 임하도록 하겠다"며 꺼져가던 단일화 불씨를 살렸다.

지난 28일 박맹우 전 시장이 "김두겸 후보에게 요청했던 단일화 촉구에 대한 명확한 답변이 없어 더 이상 이 문제로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보수 단일화 협상이 종료됐음을 말씀드린다"고 밝힌지 딱 하루만이다.

'보수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던 박맹우 시장 예비후보도 이에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박 예비후보는 "김두겸 후보의 단일화 협상 제안을 환영한다. 김후보가 발표한 단일화 협상 제안이 진정성이 있다고 보고 우리도 단일화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양측 모두 '보수 분열은 공멸'이라는 위기감 때문이다. 양측 캠프의 후속 움직임도 발 빠르게 진행 중이다.

30일부터 양측 캠프에서 후보의 전권을 받은 책임자들이 단일화 관련 실무협상에 들어갔다. 국민의힘 김두겸 시장 후보 캠프에서는 전 남구 체육회 사무국장 출신인 김재근 선거캠프 상임고문이 전권을 받아 대표로 나섰고, 박맹우 시장 후보 캠프에서는 임현철 전 울산남구의회 의장이 캠프 총괄본부장 자격으로 전권을 받아 실무협상에 나섰다.

그러나 협상은 예상대로 순탄치 않아 보인다. 

김두겸 후보 캠프에서는 공당의 공천 후보로서의 입장을 강조하고 있고, 박맹우 후보 캠프에서는 당초 주장대로 1대 1 경선을 통한 보수 후보 선출을 주장하는 등 이견이 첨예하게 맞서는 분위기다.

김두겸 시장 후보 캠프의 김재근 고문은 "보수 균열은 공멸이라는데 양측 모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공당 공천 후보로서 선택의 폭이 넓지 못한 상황이어서 단일화 방법론을 찾기가 솔직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좋은 결과 도출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맹우 시장 후보 캠프의 임현철 총괄본부장은 "보수 단일화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이견이 없지만 단일후보 선정을 위한 방법론에서 견해 차이가 크다. 단일후보 결정을 위해 시민 여론조사 등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는 등 이견을 좁혀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공천 후보가 된 공당 후보로서 경선에 원칙적으로 선을 긋고 있는 김두겸 시장 후보측과 '시민에 의한 단일화'를 주장하며 양 후보간 1대1 경선 주장으로 맞서고 있는 무소속 박맹우 후보 등 두 보수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은 여전히 안개정국이다.  전우수기자 jeus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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