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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동 북구 복지지원과 과장  
김현동 북구 복지지원과 과장  

“북구청 복지지원과 맞지요? 코로나 생활지원비 신청한 게 언젠데 왜 아직 안주는가요? 도대체 언제쯤 받을 수 있는 겁니까?" 하루에도 수십 차례 코로나 생활지원비 독촉 전화가 걸려 온다. 지난 몇 달 급격히 늘어난 코로나 확진자로 생활지원비 신청자도 폭주했다. 
 
울산에 하루 1만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북구에서는 하루 1,000명 전후의 생활지원비 신청자가 나왔다. 동별로 신청자가 많은 동은 200명 이상이 몰리면서 행정복지센터는 말 그대로 북새통을 이뤘다. 코로나는 제2종 감염병으로 수준이 낮아졌지만 구청이나 동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생활지원비 지급이란 복병과의 싸움이 여전히 진행중이다.
 
2년 이상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많은 국민이 고통을 겪어야 했다. 코로나로 확진되면 격리기간 출근을 못하게 되면서 본연의 일을 하지 못하게 된다. 국가는 격리기간 무급인 국민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생활지원비를 지급하고 있다. 2020년 2월 처음 시작할 때는 확진자가 있으면 가족 수에 따라 45만원에서 145만원까지 지원했다. 받는 사람이 생각할 땐 적은 액수일지라도 숫자가 많아지면서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으로 늘어났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국비와 시비를 지원받고 구비까지 더해 격리자에게 생활지원비를 지급해 왔다. 북구에서는 2020년 302건에 2억 4,380만원, 2021년에는 5,472건에 50억 6,155만 9,000원을 지급했다.
 
보건소에서 격리자로 통보를 받으면 격리기간이 끝난 후 읍면동에서 생활지원비를 신청할 수 있다. 지급 초기에는 격리 후 언제든 신청할 수 있었고, 격리기간과 개인의 조건에 따라 금액도 달랐다. 그러나 2022년 2월 14일부터는 격리가 끝나고 3개월 안에 지원비를 신청해야 하고, 3월 16일부터는 지원 금액도 1인은 10만원, 2인 이상 가족은 15만원 정액제로 바뀌었다. 
 
동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생활지원비 신청서를 접수해 기본조사를 하고 전산에 입력하는 업무를 한다. 접수된 신청서는 매일 구청으로 전달된다. 손수레에 수북하게 쌓인 서류는 고스란히 생활지원비 담당자의 몫이 된다. 접수된 서류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유·무급 여부, 격리기간 등 내용이 맞는지 꼼꼼하게 확인한다. 안타깝게도 상당한 건수가 접수 내용과 다르다. 제대로 입력되면 짧게는 1~2분 안에 접수가 완료되지만 내용이 부실하면 본인에게 전화를 걸어 다시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전화 연결도 한번에 되면 다행이지만 받지 않으면 2~3일 동안 수시로 연락해야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신청자에 따라 길게는 30분까지 확인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올해 들어 폭발적으로 늘어난 확진자로 인해 처리량이 신청 건수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북구는 갑자기 늘어난 격리 대상자의 신청을 받기 위해 1차로 재난기금을 활용해 9명의 인력을 채용하고 현재 3월 초 접수자의 신청을 처리하고 있다. 그래도 담당자 캐비닛에는 미처리된 신청 서류가 2만건이 넘는다.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구민들을 계속 기다리게 할 수는 없었다. 재난사태에 준해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2개월간 10명을 채용해 신속하게 업무를 처리하기로 하고 발 빠르게 움직였다. 부서 간 협조를 통해 10명이 근무할 공간을 긴급하게 확보할 수 있었고, 사무용 가구도 발품을 팔아 겨우 마련해 컴퓨터 등도 설치했다.
 

이제 2개월간 함께 일할 기간제 근로자를 채용하면 캐비닛 안에 가득 들어 있는 신청 서류들을 순조롭게 처리할 수 있을 것 같다. 관련 부서 간 협의와 발 빠른 협조, 단체장과 부단체장의 관심이 원활한 업무 처리에 큰 도움이 됐다. 지면을 통해 감사 인사를 전한다. 민원인의 독촉 전화와 쌓여 가는 서류에도 불구하고 미소를 잃지 않는 담당자와 동료 직원들이 있기에 그동안 우리를 힘들게 한 코로나19도 슬기롭게 극복해 갈 수 있었다. 코로나 생활지원비 지급도 최대한 빨리 진행해 일상으로의 회복을 지원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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