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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 천곡동 우방아파트 일대 불법주정차 차량들이 줄지어 서있다.
북구 천곡동 우방아파트 일대 불법주정차 차량들이 줄지어 서있다.

11일 낮, 울산 북구 천곡동 우방아파트 앞 횡단보도를 건너려던 한 할머니는 신호등을 찾지 못했다. 횡단보도 건너편 신호등을 불법 주차된 대형 버스가 가로 막고 있었기 때문이다. 


 신호등을 찾기 위해 차도로 나서서 횡단보도 3/1 지점까지 나갔지만 여전히 신호등을 찾지 못해 건너지도, 돌아오지도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언덕을 내려와 횡단보도 방면으로 우회전하던 SUV 차량은 횡단보도에 걸쳐 있는 할머니를 뒤늦게 발견하고 급정거 했다.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SUV 차주 A씨는 "2차선도 아니고 1차선뿐인 도로에서 커브를 돌자마자 마주치는 불법 주·정차 차량에 미칠 지경"이라며 "신호등까지 막고 있는 차량 탓에 사각지대가 생겨 할머니를 못 보고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북구 천곡동 우방아파트 일대에 불법 주차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평일 낮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도로변이나 골목마다 불법 주차된 차량이 넘쳐났다. 

북구 천곡동 우방아파트 앞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횡단보도 신호등을 가리고 있다.
북구 천곡동 우방아파트 앞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횡단보도 신호등을 가리고 있다.

 일부 불법 주차 차량은 횡단보도나 골목길, 커브 모퉁이를 가리지 않고 점령하고 있어 사고 위험을 유발하고 있다.  


 일부 아파트 상가 이용객들은 주차할 공간을 찾지 못해 정차해놓고 긴 시간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우방아파트 주민 B씨는 "우리도 시민으로서 통행에 불편을 느끼는 건 당연하지만 한편으론 주차난이 너무 심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북구는 모두 73대 카메라를 설치해 불법 주정차를 단속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불법주차를 일삼는 운전자들의 의식이 변해야 하지만 주차 공간 부족 문제도 심각하다.  
 북구 관계자에 따르면 "천곡동 일대의 공영주차장 조성 계획은 아직 없지만 민원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보다 엄격한 단속으로 불편을 해소해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도로교통법 제32조 모든 차의 운전자는 교차로·횡단보도·건널목이나 보도와 차도가 구분된 도로의 보도에서는 차를 정차하거나 주차해서는 안되며 위반하게 되면 승합자동차 등은 5만 원, 승용자동차 등은 4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만약 같은 장소에서 2시간 이상 정차 또는 주차 위반을 하는 경우에는 1만 원을 추가로 적용한다.  김수빈기자 us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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