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수 선생 43주기 추모행사가 지난 14일 열렸다.
오영수문학관(관장 이연옥)가 이날 울주군 언양읍 문학관에 마련한 '작가 오영수 선생 43주기 추모행사'는 1부 추모제의와 2부 추모음악회로 진행됐다.
유족과 제자, 지역문인 그리고 난계창작교실 수강생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제의는 젊은 춤꾼 박윤경·김은지가 호흡을 맞춘 창작무용 '꽃잎이 되어서라도' 주제의 진혼무로 시작해 분향, 헌다 및 헌화, 추모사, 추모시 낭송 순으로 이어졌다.
오영수문학상 수상자모임을 이끌고 있는 백시종 전 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은 추모사에서 "추모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길은 언제나 설레임 같은 것이 가슴을 뜨겁게 한다"며 추모했다.
이 자리에서 추모시로 낭송된 '어떤 부자 이야기'는 우리나라 조류학자 원병오 박사와 북한의 새박사인 원홍구 박사 부자의 실화를 다룬 소설로 1971년 '현대문학' 8월호에 발표한 오 선생의 단편소설 '새'를 김민서 낭송가가 시로 풀어내 의미를 더했다.
2부 추모음악회는 대전가톨릭만돌린오케스트라(지휘 김영온)가 엘가의 '사랑의 인사'를 첫 곡으로 슈베르트 '세레나데', 브라질 작곡가 루이즈 본파의 '카니발의 아침'등을 연주했다.
이연옥 관장은 "구순을 바라보는 오래된 독자와 68년 전 제자 그리고 많은 지역문인이 함께 한 올해 추모행사는 어느 때보다 의미있고 감동적이었다"며 "누구보다 고향과 자연을 사랑한 오영수 선생님의 문학혼을 기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영수(1909~1979) 선생은 1927년 동아일보에 발표한 동시 '병아리'를 비롯해 여러 동시와 시를 남겼으며 1949년 단편소설 '남이와 엿장수'를 시작으로 '갯마을' '머루' '은냇골이야기' '삼호강' 등 토박이말을 감칠맛나게 녹여낸 200여편의 단편소설을 발표했다. 1979년 5월 15일 타계한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오영수문학관에서 2015년부터 해마다 추모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ulsanpress.net
- 기자명 김미영 기자
- 입력 2022.05.15 20:45
- 수정 2022.05.15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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