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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계속되는 코로나19로 모두의 일상이 위축되고, 세상은 급변하고 있다.
충격에 휩싸인 채 몇 달을 흘려보내고 마스크가 익숙해져 버린 어느 날, 사진가로서의 나의 위치와 역할을 생각했고, 카메라를 메고 밖으로 나아가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비로소 나는 ‘산책자(flâneur)’로서의 특별한 위치를 알게 되었으며, 동시대의 기록자가 되었다.
이 시대를 걱정하고 공포스러워하는 것은 쉽다. 그러나 나와 카메라는 미미하고 아주 적을지라도 존재할지 모를 미적 요소, 위로, 희망, 보편성을 찾기 위해 길을 나선 것이다. 이것이 지금 이 순간 사진가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꼭 해야 할 예술 활동이기 때문이다. 나만의 사진 양식으로 사진 속 주제와 현재를 매개하고, 관객과 소통하며 모두가 힘든 시기에 작은 위로를 전한다. 송화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