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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울산 해변을 찾는 캠핑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일대가 이들이 버리고 간 폐기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말에 울산 해변을 찾는 캠핑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일대가 이들이 버리고 간 폐기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여름을 앞두고 울산 해안 곳곳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말 캠핑족이 붐비는 강동·주전해수욕장은 해변가 인도까지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고, 눈길이 닿지 않은 바위 사이는 어김없이 간이화장실로 전락하는 실정이다. 


 주말이 끝난 16일 강동해수욕장과 주전해수욕장 인도 곳곳은 캠핑족과 나들이족이 무더기로 쌓아놓은 쓰레기 더미로 넘쳐났다. 일부 쓰레기는 바람에 흩날리면서 차도를 넘나들어 운전자들의 안전운행을 위협했다. 눈길이 쉽게 닿지 않는 바위 틈 사이는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이 용변을 해결하면서 심한 악취를 풍기고, 벌레가 들끓고 있다. 


 북구 관계자는 "많은 예산을 투입해 해안가 쓰레기 수거 인력을 늘리고 있지만, 주말이 지나면 넘쳐나는 쓰레기를 다 치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날씨가 더워지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대폭 완화되면서 해안가 쓰레기 투기가 더 심해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동구 일산해수욕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같은 날 찾은 일산해수욕장 모래사장은 곳곳에서 먹다 남은 음식물쓰레기와 술병이 모래에 파묻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폭죽놀이를 하고 난 쓰레기도 그대로 방치되면서 안전사고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일산해수욕장의 경우 올해 들어 쓰레기 양이 크게 늘었다. 
 1월부터 4월까지 일산해수욕장에서 수거된 쓰레기는 총 27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87%나 증가했다. 

주말에 울산 해변을 찾는 캠핑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일대가 이들이 버리고 간 폐기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말에 울산 해변을 찾는 캠핑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일대가 이들이 버리고 간 폐기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시민들의 협조가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쓰레기 되가져가기'를 꼭 실천해주시길 부탁드리며 지자체에서도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현장 지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관할 지자체들도 기간제 근로자들을 고용해 주말과 야간시간대, 월요일 아침 등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취약시간대에 인력을 집중 투입해 지속적인 현장 계도와 해안가 미화에 힘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해변 쓰레기 줍기에 나선 시민들도 있다.


 해안가 플로깅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는 노미정 맨발덕분에 동아리 대표는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쓰레기 양이 배로 늘었다"며 "시민의식이 제일 먼저 자리잡아야하지만 지자체에서도 관광도시로 활성화시키는 동시에 관리에도 힘을 써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수빈기자 us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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