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성질은 따뜻하고 매운 맛…비염·감기·두통에 특효
[+영상] 성질은 따뜻하고 매운 맛…비염·감기·두통에 특효
  • 김영덕
  • 2022.05.19 17:20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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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U+울산근교 약초 산책] 15.족도리풀
맵고 가는 뿌리 한방서 세신이라 불려
약 달이면 향기만으로 막힌 기 뚫을듯
번식 최적 고헌산 계곡에 군락지 조성
고헌산 들머리길 계곡에 꽃을 피운 족도리풀. 김동균기자 justgo999@
고헌산 들머리길 계곡에 꽃을 피운 족도리풀. 김동균기자 justgo999@

봄이면 고헌산에 자주 간다. 영남알프스에서 고헌산은 비교적 한산하다. 사람의 발길이 많지 않다 보니 다른 곳보다 보전이 잘 된 곳이 많다. 그리고 계곡마다 맑은 물이 흐른다. 맑은 물 흐르는 계곡 주변에는 그와 어울리게 다양한 식물이 산다. 이 계절 고헌산 계곡에서 만날 수 있는 약초가 있다. 족도리풀이다. 족도리풀을 처음 만나면 그 모습이 뭔가 다른 식물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처음에는 그 차이를 알지 못한다. 그러나 한동안 족도리풀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 차이를 알게 된다. 꽃의 위치와 모양이다. 다른 식물과는 달리 족도리풀은 꽃이 땅에 붙어서 또는 땅과 아주 가까운 곳에서 핀다. 그리고 그 꽃의 모양이 독특하다.

족도리풀이라는 이름도 꽃의 모양이 혼례 때 신부가 머리에 쓰던 족두리와 닮은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족도리풀은 족두리풀이라고도 한다. 족도리풀의 뿌리를 한약으로 사용하며 뿌리의 모양이 가늘고 맛이 맵기 때문에 세신(細辛)이라고 한다.
 세신의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맵다. '동의보감'에서 세신은 풍습(風濕)으로 저리고 아픈데 쓰며, 속을 따뜻하게 하고 기를 내린다. 코가 막힌 것을 치료하며, 눈을 밝게 하며, 이가 아픈 것을 멎게 한다고 하였다.
 세신은 기관지 근육을 이완시키고 폐의 혈액 순환을 증가시키며, 심장 수축력과 심박동수를 증가시키고 진정 진통 작용, 항알러지 항염증작용이 있다.
 한의원에서 세신은 주로 알레르기 비염, 축농증, 감기, 두통과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근골격계 통증과 저림증, 수족 냉증에 사용한다.

한약재로 가공된 족도리풀 뿌리 세신.
한약재로 가공된 족도리풀 뿌리 세신.

 세신의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맵다. 그리고 향기가 좋다. 한의원에서 세신이 들어간 한약을 달이면 그 향기가 퍼져 나간다. 향기만으로도 막혔던 기운이 뚫어질 것 같고 향기만으로도 아주 상쾌한 기분이 들게 한다. 아주 가는 뿌리는 형태로 보아도 막힌 기와 혈을 잘 뚫게 생겼고 매운 맛은 막힌 기운을 흩어주고 거기에 향기도 좋으니 나쁜 기운을 경쾌한 향기로 몰아내기에 충분한 약성을 지녔다 할 수 있다.

 고헌산 계곡에 족도리풀 군락지가 있다. 고헌산 계곡에 위치한 족도리풀 군락지는 햇빛이 적당히 들고 다양한 야생화와 약초들이 어울려 살고 있는 곳이다. 족도리풀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에는 밤나무가 많다. 밤을 먹이로 하는 야생동물들과 곤충들의 생태계가 잘 이루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족도리풀의 꽃은 땅에 붙어 있다. 족도리풀은 곤충들을 매개로 하여 번식이 이루어지는데 고헌산 계곡은 족도리풀의 번식을 위한 최적의 조건이 모두 갖춰져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식물들이 잘 자라는 환경을 갖추고 있는데 적당한 햇빛과 충분한 물, 심하게 경사지지 않은 비교적 평탄한 땅, 조화로운 생태계로 인한 충분한 영양분이 모두 있다. 족도리풀과 같이 제일 많이 보이는 식물은 투구꽃이다. 천남성도 드문드문 보이고 으름덩굴도 보인다. 모두 골짜기 쪽에 주로 서식하는 식물들이다.

양탄자 처럼 폭신한 이끼 위에 앉아 밤을 까먹는 다람쥐.
양탄자 처럼 폭신한 이끼 위에 앉아 밤을 까먹는 다람쥐. ⓒ김영덕
김영덕 심호당 한의원장 kyd120@hanmail.net
김영덕 심호당 한의원장 kyd120@hanmail.net

 어릴 때 할아버지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밤나무 있는데 가지마라." 그래서 왜 그러시는 건지 궁금해서 여쭤보았다. 그랬더니 하시는 말씀이 "뱀 나온다." 그 후로 할아버지 말씀 듣고 어린 마음에 뱀은 밤나무에 사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어른이 돼서도 그런 생각이 이어졌는데 고헌산 계곡 족도리풀 군락지를 가보니 그 말씀의 본뜻이 이해가 되었다. 그곳을 보니 뱀이 밤나무에 사는 것이 아니라 밤나무에서 밤이 떨어지면 밤을 먹으려고 개미나 딱정벌레나 다른 곤충들이 몰려오고 그러면 또 그것을 잡아먹으려고 개구리나 도마뱀이나 이런 동물이 올 것이고 그러면 또 그런 동물들을 잡아먹으려고 뱀도 오고 그러다 보니 밤나무 근처에는 뱀이 잘 나타나는 것이다 하고 이해하게 되었다. 고헌산 족도리풀 군락지는 밤나무가 많고 개미도 많고 곤충도 많다. 작은 곤충들이 많아서 충매화인 족도리풀이 번성하기에 아주 좋은 환경이다. 거기다 뱀도 많다. 그곳처럼 자연의 생태계가 잘 보존된 곳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도 나중에 손주가 생기면 손주한테 이런 말을 해 주고 싶다. "밤나무 있는데 가지마라. 뱀 나온다." 김영덕 
심호당 한의원장 kyd120@hanmail.net

 ※ 이 기사는 미디어융합콘텐츠로 울산신문 유튜브채널 'U&U TV'에서 생생한 영상으로 만날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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