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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상공회의소는 19일 울산 롯데호텔에서 '물리학자의 질문법'이라는 주제로 제181차 울산경제포럼을 개최했다. 울산상의 제공
울산상공회의소는 19일 울산 롯데호텔에서 '물리학자의 질문법'이라는 주제로 제181차 울산경제포럼을 개최했다. 울산상의 제공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이윤철)의 제181차 울산경제포럼이 19일 울산 롯데호텔에서 '물리학자의 질문법'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강사로 나선 김상욱 경희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는 "물리학자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이 세상은 미분이라는 수학으로 쓰여 있고, 적분을 통해 움직인다고 설명할 수 있으며, 이것은 우주의 법칙이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김 교수는 유클리드의 기하학원론을 설명하며, "우리는 이 책이 만들어진 방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유클리드는 정의와 공리를 통해 논리적 추론을 하는 기하학이라는 학문을 창설했고, 이러한 수학적 접근 방법을 통해 세상의 작동 원리를 설명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근대철학의 문을 연 데카르트 역시 "수학은 인간이 신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도형을 숫자로 표현할 수 있게 만듦으로써 세상이 어떠한 원리로 움직이는지 찾아내려 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처럼 세상을 수학적 방식으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어떠한 점에서 보면 세상은 의도되지 않은 방식으로 흘러가기도 한다"고 주장하며 "과거 2차 세계대전 중 전쟁 무기의 방수 소재로 사용됐던 폴리에틸렌이 오늘날 환경파괴의 주범인 플라스틱이 될지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의 변화를 예측하기는 어려우므로 우리는 예상치 못한 변화에 빠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지혜와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특히 미래는 단순히 '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의식적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에 무엇이 변해야 할지,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지 우리 모두가 합의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인간은 자신이 만든 상상의 체계 속에서 행복이라는 상상을 누리며 의미 없는 우주(세상)를 행복하게 산다"며 "미래를 확신할 수 없는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삶의 의미를 만드는 것은 바로 우리 인간이며, 개개인 마음속 변하지 않는 것들에 주목하며 현재를 살아간다면 가치 있는 미래가 다가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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