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무역수지가 비상이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무역 흑자 폭이 갈수록 축소되고 있는 상황. 지난달 울산수출이 30%가량 증가하며 84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수입은 더 큰 폭(60% 이상)으로 상승하면서 무역수지가 5억달러 흑자에 그쳤다. 국제 원자재 가격 고공행진 등의 영향으로 무역수지가 더 악화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울산세관의 통관 기준 2022년 울산지역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31.8% 증가한 84억 9,000만달러로 조사됐다. 주요 수출품목인 유류, 화학제품, 자동차, 비철금속 등의 수출액 증가 덕분이다.
울산지역 수출이 크게 늘었지만, 수입은 이보다 오름폭이 더 두드러졌다. 국제유가의 지속적인 상승세로 지난달 울산지역 수입액은 일 년 전 같은 달 보다 60.4% 증가한 79억 1,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이로써 지난달 울산의 무역수지는 5억 8,000만 달러 흑자에 그쳤다. 역대 최저 무역 흑자 수준으로 분석된다. 울산지역 무역수지는 지난해 하반기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치솟자 수입액이 크게 오르면서 흑자 폭이 축소되는 상황. 지난 3월 울산지역 무역수지는 11억달러 흑자, 2월에는 15억여 달러 흑자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지난해 12월부터 적자로 돌아선 뒤 4월까지 5개월 연속 무역 적자 상태다. 관세청이 밝힌 4월 월간 수출입 현황에서 전년 동월 대비 수출은 12.9% 증가한 578억달러, 수입은 18.6% 증가한 603억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25억달러 적자다. 지난 3월에도 수출 634억달러, 수입 636억달러로 무역수지는 1억 4,000만여 달러 적자다.
한편 4월 울산수출 품목에서 유류(31억달러)는 국제유가 및 수출단가 상승으로 전년동월대비 97.9% 증가했고, 화학제품(17억달러) 역시 지속적인 수출단가 상승으로 전년동월대비 3.6% 증가했다. 자동차(18억달러)의 경우 반도체 수급난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등의 수출확대로 전년동월대비 10.6% 증가했다. 비철금속(6억달러)은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수출물품 단가 상승으로 전년동월대비 22.6% 증가했다.
지난달 울산수입 품목에서는 원유(48억달러)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수입단가 증가세로 전년동월대비 수입금액 94.8% 증가했고, 정광(11억달러)은 동광 및 아연광의 수입금액 증가로 전년동월대비 41.1% 증가했다.
사료(9억 8,000만달러)가 옥수수(사료용 등)의 수입물량 및 단가 상승으로 전년동월대비 101.2% 증가했으며, 화학제품(5억 8,000만달러) 23.7%, 비철금속(1억 9,000만달러) 25.1%, 철강제품(6,000만달러) 65.4% 증가를 기록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 기자명 김미영 기자
- 입력 2022.05.22 20:46
- 수정 2022.05.22 21:12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