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스트레스를 푸는데 자연만큼 좋은 것도 없다. 울산 인근에도 유명한 관광지나 등산코스가 너무나 많다.
그 중에서도 자연과 함께 울산의 역사와 문화재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본다면 더할 나위 없다.
오늘은 5월의 신록과 함께 도심 인근의 숨은 아름다움과 애틋한 사랑을 품은 은을암을 소개하고자 한다.
●은을암은 어떤 곳
은을암(隱乙庵)은 울산광역시기념물 제1호인 박제상유적지 중 한 곳이다. 울주군 범서읍 척과리 산 152( 도로명 : 범서읍 은을길 272 ) 국수봉(菊秀峰·해발 603m) 정상 아래에 있다.
신라의 충신 박제상(朴堤上)이 인질로 잡혀간 미해왕자(美海王子)를 구출하기 위해 왜국으로 떠난 뒤 부인 김씨는 동해가 내려다보이는 치술령(鵄述嶺)에 올라가서 남편을 기다리다가, 남편이 처형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두 딸과 함께 남편의 뒤를 따라 죽었다.
당시 부인의 시신은 망부석(望夫石)으로 변했고 부인과 두 딸의 혼은 세 마리의 혼조(魂鳥)가 되어 날아올라 이 바위틈에 숨었다. 이로 인해 그 바위를 은을암(隱乙巖, 숨을 '은(隱)'과 새 '을(乙)')이라 불렀다. '은을암의 쌀바위' '치술령 망부석' '치술신모와 망부석'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리고 새가 날아오른 자리를 비조(飛鳥)라 했다. 울주군 두동면 만화리에 '비조 마을'이란 이름이 남아 있다. 그 뒤 충절과 정절을 기리기 위해 이곳에 암자를 창건했다고 전한다. 그러나 중창 및 중수의 역사는 전래되지 않고 있다.
현존 당우로는 극락전을 비롯해 영산전·무설당(無說堂)·삼성각·범종루 등이 있다. 극락전 법당 중앙에는 아미타여래불을 중심으로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협시하고 있고 화려한 영산회상도가 후불벽을 장식하고 있다.
●연관 유적지는
은을암은 국수봉 정상(해발 603m)에서 300m 아래 기슭에 자리하고 있다. 이 곳을 방문한 뒤 임도를 통해 서북 방향으로 3.5㎞ 정도(차량기준 10여분 소요) 올라가면 박제상 유적지를 만날 수 있다. 또 산길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 두동면 치술령(765.4m) 정상이 나오고 이 곳에 망부석이 자리하고 있다. 바위에는 '망부석'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인근에 가볼만한 장소는
은을암에서 박제상 유적지를 가는 길에 블루베리 농장과 직판장이 있으며 원하면 필요한만큼의 블루베리를 구매할 수도 있다.
●주변에 먹거리와 볼거리 및 체험장소
은을암 가는 길목에서 울산들꽃학습원과 척과초등학교를 지나면 다양한 먹거리 장소를 만날 수 있다. 특히 메기 메운탕, 오리탕, 오리불고기, 염소불고기 등이 유명한 식당이 자리잡고 있다.
또한 꽃찻집과 전통찻집도 만날 수 있다. 꽃찻집에서는 차를 마시는 공간뿐만 아니라 꽃차를 구매할 수 있고 꽃꽂이 등을 체함할 수도 있다.
●어떻게 갈 수 있나
· 척과보건진료소~은을암: 8.6㎞(일반차량 12분: 시내버스 718번)
· 박제상 유적지~은을암: 3.5 ㎞(일반차량 10분 소요)
· 다운동행정복지센터~은을암: 11㎞(일반 차량 25분)
글·사진=김동균기자 justgo999@ulsanpres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