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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전국 전월세 거래량(신고기준). 국토부 제공
2022년 4월 전국 전월세 거래량(신고기준). 자료 국토부

지난달 울산지역 전월세 거래가 역대급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주택 매매 매매는 일 년 전보다 줄었다. 주택매매에 대한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매도·매수자 모두 '섣불리 움직이지 말고, 일단 시장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로 인해 주택 전월세 수요가 늘어난 덕분으로 분석된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2022년 4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울산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 전체 주택)은 1,422건으로 전년동월보다 7.8% 감소했다. 다만 전월(1,091건) 대비로는 30.3% 증가했다.

잇단 기준금리 인상 예고와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주택 매수심리가 위축된 데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1년간 한시 배제, 1가구 1주택 양도세 비과세 보유·거주기간 재기산 제도 폐지 등 부동산 세제 완화를 골자로 한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이 예고되면서 물량을 내놓지 않거나 거래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전월세 시장은 이상 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울산지역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 전체주택)은 3,344건으로 전년동월(2,279건)대비 46.7% 확대됐다. 한 달 전에 2,855건에 비해서도 17.1% 증가했다. 이는 5년 평균에 비해서도 53.0% 급증한 거래 건수다. 

전국에서도 울산지역 전월세 거래량 급증은 두드러졌다.

지난해부터 울산 내 일부 지역에서 추진되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기도 했지만, 최근 몇 년간 급격하게 치솟은 울산 주택 매매가격과 대출 규제,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전월세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달 전국에서 이뤄진 임대차 거래 중 월세의 비중이 5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전국의 전월세 거래는 총 25만 8,318건으로 이 가운데 월세가 50.4%인 13만 295건을 차지해 전세 거래량 12만 8,023건을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월세 거래량이 50%를 넘고 전세 거래량을 추월한 것은 정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국토부는 월세 비중이 늘어난 것은 지난 2020년 7월 도입된 '임대차 3법'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6월 전월세 신고제가 시행된 이후 그동안 신고가 잘 이뤄지지 않던 오피스텔과 원룸 등 준주택의 월세 계약 신고가 늘어나 월세 비중도 함께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기존 주택에 계속 거주하는 세입자가 늘어 전세 매물이 잠기고 집주인들이 4년 치 보증금 인상분을 한 번에 올려 받으려고 하면서 전셋값이 크게 오른 것도 전세의 월세화 현상을 부추긴 한 원인으로 지적됐다.

주택 매매거래량 및 전월세 거래량 등에 대한 세부 자료는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 또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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