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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화학업계에 사명 변경 붐이 일고 있다. 미래 비전을 담은 새로운 간판을 내걸고 새로운 이미지로의 변신을 모색하는 중이다. 기존 사명에는 주력 사업과 업종을 나타내는 명칭을 주로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구체적인 업종 대신 그룹사나 계열사의 미래 비전을 담거나 친환경에 방점을 둔 사명을 내세우며 사업의 확장성을 키우고 있다.

# SK, 스페셜티·지오센트릭 등 개명 적극 행보
지속가능성을 담은 미래지향적 이름으로 '제2의 도약'에는 SK가 가장 적극적이다.

SK머티리얼즈는 SK스페셜티로 사명을 변경하며 친환경 특수 가스(Specialty Gas)&케미컬 기술 회사로 거듭난다. SK스페셜티는 특수 가스(Specialty Gas) 전문기업으로서 특수 케미컬(Specialty Chemical)로 사업 분야를 넓히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구성원 역량 강화를 통해 동종업계 내 선도적 위치를 선점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았다.

SKC는 폴리우레탄 원료사업 자회사인 'MCNS'의 사명을 SK피유코어(SK pucore)로 바꾼다. 2015년 SKC와 미쓰이화학 합작사로 설립된 이 회사는 지난해 합작법인 계약 종결에 따라 투입 자산 회수 후 SKC의 100% 자회사로 전환된 바 있다. SK피유코어는 재생 폴리올(Re-Polyol), 바이오 폴리올 등 친환경 PU 원료 사업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SK종합화학은 지난해 10월 'SK지오센트릭'으로 사명을 교체했다. SK지오센트릭은 친환경 화학적 재활용 기술과 열분해유 기술, 해중합 기술 등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을 공격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SK건설은 '건설업을 넘어 아시아 대표 환경기업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아 지난해 5월 'SK에코플랜트'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 탄소중립 기여 한화종합화학서 한화임팩트로
에틸렌, 프로필렌 등 석유화학 제품과 휘발유, 경유 등 에너지 제품을 생산 중인 한화토탈은 회사 사명을 '한화토탈에너지스'로 교체했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한화와 프랑스 화학에너지기업인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가 50 대 50 지분을 보유한 합작회사로, 기후변화에 직면한 지구의 지속 가능 발전에 기여하는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화학계열사 한화종합화학은 지난해 '한화임팩트(Hanwha Impact)'로 사명을 변경했다. 회사는 사회와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업과 기술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투자하는 '임팩트 투자' 전략을 지향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임팩트는 △탄소중립을 위한 수소 중심의 친환경 에너지 및 차세대 모빌리티 △인류의 건강을 위한 바이오와 IT 기술 융합 △지속가능한 사회기반 시설 구축을 위한 차세대 데이터 저장기술 등 사업에 투자를 진행해왔다.

# 에쓰오일 합작사도 종합에너지 기업 탈바꿈
S-OIL은 자회사 에쓰-오일토탈윤활유의 사명을 S-OIL토탈에너지스윤활유로 교체했다. S-OIL토탈에너지스윤활유 역시 S-OIL과 토탈에너지스가 절반씩 지분을 보유한 합작사다. S-OIL 측은 "사명 변경은 기후 변화에 직면한 지구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이바지하는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미래 지속 경영을 위한 신사업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확장성이 있는 사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명을 변경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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