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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방선거는 제7회 동시지방선거와는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왔다. 

더불어민주당 일색이었던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은 물론 지방의원 전체가 국민의힘으로 뒤바뀐 형국이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지방의회 권력은 울산시의회가 전체 의원 정수 22명 가운데 17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다. 기초의회인 구·군의회는 전체 의원 정수 50명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 전체의 절반이 넘는 27명에 달했다.

여기에 반해 국민의힘은 광역시의원 5명에 기초의원 19명이, 그리고 진보당의 전신인 민중당 기초의원 1명, 무소속 1명이 전부였다.

그러나 이번 제8회 지방선거의 결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왔다.

시의원 정수 22명 가운데 21명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그야말로 국민의힘 싹쓸이다. 비례대표 시의원 1명만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일 뿐이다.

8년 전인 지난 2014년 울산시의회 원구성 시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의원 21석과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몫의 비례대표 1석으로 구성됐던 제6대 울산시의회 구성의 복사판이다.

전체 50명을 선출하는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은 18명의 당선자 배출에 그치며 다수의석 점유에 실패했다. 4년 전에 비해 당선자가 9명이나 줄었다.

진보정당도 체면을 구기기는 마찬가지다.  진보당 김종훈 동구청장 당선인과 북구의회와 동구의회에 진보당 소속의 기초의원 각 1명씩 2명이 당선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광역시의원 당선인 가운데 현 7대 시의원에 이어 연임에 도전한 의원은 모두 12명이다. 

이 가운데 재선에 성공한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의 안수일(남구1선거구), 김종섭(중구제4선거구) 후보 등 2명에 불과하다. 시의원 재선에 도전했던 더불어민주당 현역의원 10명은 모두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신성봉, 이주언, 간정태 후보 등 전 기초의회 의장 출신들이 광역시의원에 도전했다가 줄줄이 낙선했다.

새롭게 8대 시의원으로 입성하게 된 의원들의 면면을 보면 초선의원 일색이었던 7대 의회와는 격이 다르다.

전직 시의원 출신이 국민의힘 소속의 김기환(중구2선거구), 이성룡(중구3선거구), 안수일(남구1선거구), 이영해(남구6선거구), 강대길(동구3선거구), 정치락(북구1선거구), 문석주(북구2선거구) 당선인과 비례대표 시의원으로 있다가 선거구 시의원 도전에 나서 당선된 김종섭 의원까지 모두 8명에 달한다. 

여기에 구의원에서 체급을 올려 시의원에 도전한 권태호(중구1선거구), 이장걸(남구2선거구), 안대룡(남구3선거구), 방인섭(남구4선거구), 김동칠(남구5선거구), 김수종(동구1선거구), 홍유준(동구2선거구), 백현조(북구3선거구) 후보 등 8명의 당선인이 기초의회에서 의정경험을 갈고 닦아온 유경험자들이다. 

당선인 가운데 시의원과 기초의원 출신이 모두 16명으로 전체 의원 정수의 73%에 달한다.

시의원 당선인 가운데 초선의원은 선거구 시의원 당선인 3명과 비례대표 시의원 3명을 포함해 모두 6명에 불과하다.

제8대 울산시의회는 이처럼 경험과 관록이 쌓인 광역시의원들이 대거 입성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왕성한 의정활동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낳게 한다.

하지만 국민의힘 1당 체제가 돼 버린 시의회가 지방정부 견제라는 본연의 역할을 망각한 채 울산시 집행부와 한통속이 돼 의정활동을 소홀히 하지 않을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전우수기자 jeus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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