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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브레이크가 풀린 물가 급등세다. 올해 초 3% 수준이던 울산지역 소비자 물가가 불과 두 달 만에 4%대를 넘어 5%대에 진입했다. 코로나19로 대거 풀렸던 유동성에 더해 최근 공급망 위기까지 겹치면서 물가 상승세가 걷잡을 수 없게 됐다. 하반기에는 6%대까지 치솟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6일 동남지방통계청의 '2022년 5월 울산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4년 만에 처음으로 5%를 넘었다. 

 지난 5월 울산 소비자물가지수는 107.42(2020년=100)로 전달 보다 0.6%,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각각 상승했다. 정확히 5%대 물가 상승률은 2008년 10월 5.3%를 기록한 이후 13년 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울산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까지 2%를 밑돌다가 올들어 1월 3.6%, 2월 3.5%, 3월 3.9%, 4월 4.8%, 5월 5.3%로 수직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제적인 공급 차질을 겪고 있는 석유류 및 곡물 가격, 가공식품·공업제품 등이 모든 분야에서 크게 오르며 물가 전반을 밀어올렸다. 

 생활물가지수는 6.7%, 신선식품지수는 3.0% 각각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3.6%, 공업제품은 7.6%, 전기·가스·수도 9.7%, 서비스 부문은 3.5% 올랐다. 구체적으로는 경유(46.3%), 휘발유(27.4%)가 모두 오르면서 석유류는 34.3% 상승했다.  축산물의 경우 돼지고기(12.7) 수입쇠고기(28.6) 닭고기(21.8) 등이 1년 전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농산물 중에는 감자(32.1%)와 배추(24.0%) 가격의 상승률이 높았다. 

 동남지방통계청 관계자는 "기름값과 원자재 폭등이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도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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