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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국민의힘이 당 혁신위원회를 구성하고 2024년 총선에 대비해 공천제도 재정비에 나섰다. 이번 선거 결과에 안주하지 않고 다음 총선까지 남은 590여일 동안 공천제도 개선을 통해 지난해 4월 보궐선거, 지난 3월 대통령 선거, 6월 지방선거에 이어 4연승 행진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2024년 총선까지 4연승을 하기 위한 핵심은 공천 잡음 최소화하는 공천제도 개혁이다.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은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김무성 대표가 일부 선거구 공천에 대한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추천장에 대표 직인 날인을 거부한 사태가 벌어졌다. 2020년 4월 총선 때는 미래통합당공천관리위원장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사퇴하는 등 공천 파동을 격으면서 더불어민주당에 180석 거대 야당을 만들어줬다.


 이러한 공천 파동을 제거하기 위해 이준석 대표는 지방선거가 끝난 2일 최재형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당 혁신위원회를 발족시켰다. 혁신위는 각 최고위원이 추천한 인원 1명씩을 포함해 10명 내외로 꾸려질 예정이다.


 최 의원은 3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혁신위 운영 방향과 관련, "새로운 인물이 많이 들어올 수 있고, 개인의 힘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닌 예측 가능한 공천 시스템을 만들자는 점에 대해 이준석 대표와 얘기가 오갔다"고 했다. 


 권력자의 일방적인 '내려 꽂기' 공천이 이뤄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혁신위가 원하는 방향이 상향식 공천인가'라는 질문에는 "상향식이라고 말하긴 이르다"면서 "소위 이해할 수 없는 전략공천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이 그동안 여러 위기를 겪으면서 이름도 바꾸고 그랬지만, 계속 문제들이 내재하고 있었던 것은 당의 내부적인 체질 개선 부족과 결국은 공천 시스템 문제"라고 말했다.


 혁신위는 공천시스템 외에 당원 분류 체계도 손볼 예정이다. 이 대표는 혁신위를 통해 '으뜸당원' 개념을 만들 계획이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가칭 으뜸당원 제도는 전당대회나 공직후보자 추천 선거인단에 적용되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지역 당원협의회 구성에 관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으뜸당원에 대해 "교육·훈련 등을 통해 당의 정체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실히 가진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며 당을 운영해야 하겠다는 정도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총선의 공천권에 대한 주도권을 가져감으로써 차기 당 지도부 사이에 갈등의 씨앗을 뿌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2년 후 있을 총선 공천을 임기가 1년 남은 이 대표가 선점한 데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총선 공천은 차기 당 대표의 권한인 만큼, 이 대표가 지금 시점에 혁신위를 띄운 것은 월권이라는 지적이다.


 당장 안철수 의원은 5일 분당갑 캠프 해단식 후 기자들 만나 '이 대표의 혁신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선거제도나 공천 이외 정책 등 혁신이 필요한 부분을 포괄하는 노력을 지금 해야 한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김응삼기자 us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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