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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의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이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법사위원장을 어느 당이 차지하느냐를 두고 불거진 갈등이 6·1 지방선거 패배 후 민주당 내홍 등이 맞물리며 자칫 국회 공백이 기약 없이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일단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8일 오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회동을 갖고 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에 공식 착수하기로 했다.
 
하지만 여야는 7일에도 원구성 문제를 놓고 입씨름만 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야당을 겨냥, “법제사법위원장을 가지려면 국회의장을 포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회의장만큼은 정략적 접근을 떠나 신속히 선출해야 한다"고 맞섰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 앞에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개혁이고 혁신"이라며 “민주당은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동시에 가질 수는 없다. 법사위원장을 포기할 수 없다면 국회의장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법사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맡기로 한다는 약속은 여야 합의 이전에 민주당이 쓴 반성문"이라며 “선거에서 졌다고 반성문을 스스로 찢는 것은 국민 무시, 오기 정치"라며 “민주당이 협조하면 원 구성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권 원대표는 회의가 끝난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부터 원내수석을 통해 저쪽(민주당) 수석과 접촉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충일 기념식장에서 박홍근 원내대표님과 잠깐 대화를 나눴는데, 아마 이번주 금요일까지 민주당 비대위 구성때문에 자기(박홍근 원내대표)가 여유가 없다, 비대위 구성이 마무리된 이후에 원내상황에 관해서 좀 논의할 여유가 있다고 말씀하셨다"며 “그래서 일단 원내대표 간 만남은 어려울 것 같고 수석부대표로 하여금 접촉토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반면 박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역대 국회에서 모든 국회의장은 원내 제1당에서 맡아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국회의장 자리를 볼모로 한 법사위원장 자리 맞교환 방식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에 승리했다고 해도 엄연히 삼권분립 된 대한민국의 입법부까지 점령군처럼 행세해서는 안 된다"며 “국회의장만큼은 정략적 접근을 떠나 신속히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사위원장을 포함한 원 구성 협상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국민의힘의 요구가 후반기 국회 공전의 근본 원인이라고 규정하면서 국회의장단 선출부터 우선 협조하라고 거듭 압박한 것이다.
 
그는 "국민의힘이 계속 국회법까지 어기며 국회의장 선출을 거부한다면 이는 명백한 결격 사유의 후보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인사청문회를 회피하려는 꼼수로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응삼기자us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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