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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9일 "1년 내내 (당대표를) 흔들어놓고 무슨 싸가지를 논합니까"라며 친윤석열계(친윤계) 중진인 정진석 의원을 지목해 맹비난했다. 두 사람은 연일 '싸가지' '개소리' 등 격한 표현을 동원해 막장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친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온라인에서 벌어진 두 사람 간의 갈등이 당내 패권 경쟁으로 비화할지 정치권 관심이 쏠린다.

 이를 두고 당 내부에서도 "6·1 지방선거 이후 불필요한 잡음으로 윤석열 정부 초반 국정 운영에 부담으로 작용될까 우려스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소모적인 논쟁은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중재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우크라이나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기 전 페이스북에 "흔들고 가만히 있으면 더 흔들고. 흔들고 반응하면 싸가지 없다 그러고. 민주당 때리면 뒤에서 총질하고, 자신들이 대표 때리면 훈수고, 대표가 반박하면 내부총질이고"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모든 걸 1년동안 감내해오면서 이길 가는거는 그냥 그래도 정치 한번 바꿔보겠다고 처음 보수정당에 눈길 준 젊은세대가 눈에 밟혀서 그렇지 착각들 안했으면 좋겠다"면서 "대선승리의 원흉 소리 들을 때도 꾹 참았다"고 말했다. 그는 "16시간 버스를 타고 우크라이나 전쟁통을 벗어나서 이제 바르샤바 공항에서 귀국 비행기 편을 탄다"며 "인터넷이 끊기는 시간 동안 다들 안녕하시길"이라고 적었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6일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과 혁신위원회 구성을 공개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자기 정치"로 규정했고, 혁신위 구성을 두고는 "이준석 혁신위"라고 했다. 이 대표가 "적당히 하라"라고 반박하자  정 의원은 "정치 선배의 우려를 '개소리'로 치부하는 만용은 어디에서 나오나"라면서 불편한 기색을 표했다.
 석·석 갈등에 대해 권성동 원내대표는 최고위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혁신을 둘러싼 당 구성원의 의견 제시는 언제든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그런 논의 자체가 양측의 감정싸움으로 비화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이제 더이상 소모적 논쟁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의 방향, 내용에 대해선 백가쟁명식 논의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혁신위가 성공하려면 당내 다수의 의견을 집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응삼기자 uskes@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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