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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유기동물 보호소 '나래울센터'가 오는 20일 폐쇄를 앞두면서 남겨진 유기동물들의 거취가 불분명해졌다.
울산의 유기동물 보호소 '나래울센터'가 오는 20일 폐쇄를 앞두면서 남겨진 유기동물들의 거취가 불분명해졌다.

울산 울주군 웅촌에 위치한 유기동물 보호소 '나래울센터'가 오는 20일 폐쇄를 앞두면서 남겨진 유기동물들의 거취가 불분명해졌다. 

 과거 '민들레쉼터'라는 이름으로 운영됐던 이곳은 2020년 9월 후원금 관련 문제로 한 차례 위기에 봉착한 사설 유기동물 보호소다. 
 이후 2020년 12월 나래울센터로 새 출발 하면서 소장이 교체되고 동물보호단체들로부터 1년간 지원을 받아 정상화를 시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현재 나래울센터는 올해 소장의 건강 악화와 재정적인 어려움 등으로 벼랑 끝에 내몰린 실정이다. 

 이어 환경부에 민원 신고마저 들어가 현 센터에서는 유기견과 가축을 기르지 못한다고 판단해 이달 20일 환경부 폐쇄 명령이 내려졌다. 

 나래울센터 김수송 소장은 "나이가 많고 몸이 아파 센터 운영이 힘들어지고 있다. 폐쇄 명령 기한까지 1주일 남았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착잡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동물보호단체, 반려·유기동물 커뮤니티, 유튜버 등 여러 곳에서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지난 2월 전국의 동물보호단체 및 활동가들이 나서서 '한 아이씩 품어주기 운동'을 진행한 결과 유기견 33마리, 유기묘 27마리가량이 구조돼 약 50마리의 유기동물이 남은 상태다. 남은 50여 마리의 유기견을 위해 개인 봉사단체 이음은 행전안전부, 울산시, 울산민관협치지원센터, 울산수의사협회의 지원으로 지난 12일 문수애견공원에서 유기동물 후원 캠페인 '안아주개'를 실시했다. 

 이날 판매·나눔으로 얻은 수익금 전액은 폐쇄를 앞둔 나래울 보호소 유기동물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이음 관계자는 "캠페인을 통해 현재 유기견들에 대한 입양 문의도 들어오고 있다"며 "남은 유기견들도 시와 전국 보호소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수빈기자 usksb@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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