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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감소하고 일상회복 단계에 접어들면서 최근 해외여행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이런 시기에 맞춰 질병관리청은 동남아 지역 등으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국민들에게 뎅기열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숲모기에 물려 감염되며, 3∼14일 잠복기 후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 증상이 나타난다. 현재 예방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다. 

 우리나라에서 뎅기열은 2000년 법정감염병 지정 이후 국내 자체 발생은 없으나 매년 해외 유입으로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 교류가 줄면서 2016년 313명까지 늘었던 환자 수가 지난해에는 3명으로 줄었으나 올해는 지난 10일까지 이미 4명이나 발생했다. 


 안 그래도 최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뎅기열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집계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는 올해 20주까지 1만123명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627명)보다 285% 증가한 수준이다. 말레이시아에서는 1만7,497명(사망 10명), 베트남에서는 3만6,544명(사망 17명)의 환자가 발생해 각각 57.6%, 35.5% 늘었다. 게다가 필리핀에서는 뎅기열로 인한 치사율(CFR)이 0.6%로 보고 됐다. 

 혹시라도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여행 전 감염병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모기 기피 용품과 상비약을 준비할 것을 권한다. 여행 중에는 모기가 많은 풀숲이나 산속은 가급적 피하고 모기가 유인되는 어두운색 옷 대신 밝은 색의 긴 팔 상의와 긴 바지를 착용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귀국 후 2주 이내 발열, 두통, 근육통, 관절통, 발진 등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가까운 의료기관 방문해 해외 여행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또 4주간은 헌혈을 하면 안 된다는 점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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