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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영 수필가·한국시니어브리지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강신영 수필가·한국시니어브리지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댄스스포츠를 하게 되면 균형 감각이 발달한다. 균형 감각이란 몸의 균형을 잃지 않아 넘어지는 일이 줄어든다는 얘기다. 우리 몸은 좌우가 대칭으로 양쪽이 균형을 유지해야 넘어지지 않는다. 건강학적으로도 한쪽으로 너무 치우치는 편향운동보다는 댄스처럼 좌우를 균형있게 사용하는 양향운동이 좋다고 한다. 예를 들어 골프, 배드민턴, 탁구, 테니스, 야구 등은 몸의 한 쪽을 주로 쓰는 운동이라 편향운동이다. 댄스,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은 양향 운동이다. 

 댄스스포츠는 거의 정확하게 왼발 오른발을 교대로 사용한다. 간단히 말하면 정확한 체중의 이동이다. 왼발에 체중을 얹었다면 다음은 오른발에 체중을 얹어줘야 하는 것이다. 가끔 체중을 얹지 않고 찍기만 하는 스텝이 있기도 하지만, 순간적으로만 그렇게 한다. 좌우를 한번 씩 확실히 체중을 얹어주면 몸이 기억한다. 그 과정에서 몸 전체를 다리가 버티고 유지하게 한다. 한 발이라도 헛 딛는다면 넘어지게 되고 뼈가 부러지는 사고까지 날 수 있다. 
 왈츠 동작에 오버 스웨이(Over Sway)라고 있다. 다른 동작은 이동하면서 하지만 이 동작은 한 자리에서 하는 정지동작이다. 남자가 반쯤 앉고 여자는 남자 앞에서 옆으로 허리를 젖히며 꽃을 피우는 아름다운 동작이다. 얼핏 보면 여자의 머리와 몸이 크게 뒤로 젖혀지므로 상당히 위험한 동작 같지만, 오히려 안정된 동작이다. 여자는 스스로 다리를 어긋나게 해서 스스로도 넘어지지 않게 버티는 자세다. 거기에 더해 남자가 왼손으로 여자의 오른 손을 잡아주고 남자의 오른 손은 여자의 허리를 받쳐준다. 남자의 무릎으로 여자의 히프까지 받쳐주므로 접점 포인트만 3부분이고 스스로도 그 자세를 유지할 수 있으므로 균형에 4가지가 동원되는 셈이다. 이처럼 위험한 동작은 이중 삼중으로 보완책이 있어야 한다. 

 왈츠가 기본인 모던댄스의 착지 요령은 체중을 싣는 스탠딩 레그(Standing Leg)와 전진 또는 후진하는 다리인 무빙 레그(Moving Leg)의 순차적 이동이다. 무빙 레그는 체중이 실리기 전에 착지 조건을 점검해보는 역할이다. 징검다리를 건널 때 발을 딛으려는 돌이 안정적인지 아닌지 확인해보고 안전하다고 판단될 때 체중을 올려 놓는 방식이다. 그러므로 파트너의 발을 밟는 실수가 생기더라도 아직 체중을 올려 놓지 않았으므로 금방 발을 떼면 된다. 그런데 이 스텝을 익히지 않으면 파트너의 발을 세게 밟게 되거나 둘의 발가락이 충돌하면서 발톱이 뒤집히는 대형 참사가 날 수도 있다. 이렇게 체중 이동을 해야 스탠딩 레그에서 밀어주는 동작이 나오면서 스텝도 멋지고 길게 할 수 있다. 반대로 이동하는 발을 먼저 내딛고 체중을 얹으면 그만큼 이동거리가 미리 정해지므로 스텝이 짧아진다. 여기서 익힌 스텝의 원리는 일상 생활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스탠딩 레그 위주로 균형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지인 중에 시각장애인 봉사를 한다고 장애인과 팔목을 묶고 마라톤을 뛰다가 넘어져 쇄골뼈가 부러진 일이 있다. 왼발 오른발이 교대로 딛어져야 하는데 두 사람이 발을 맞추려다 보니 리듬이 안 맞은 것이다. 때 마침 방송 인터뷰를 한다고 정신을 팔다 보니 발을 헛딛고 넘어지면서 쇄골뼈가 부러진 것이다. 운동 할 때는 운동에만 전념해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낙상사고의 예방은 스스로 자기 체중을 컨트롤 해야 한다. 남이 도와준다 하더라도 그전에 내가 나를 컨트롤 하는 것이 기본이다.

 노인들이 매일 샤워한다고 했을 때 욕실에서 낙상사고를 당할 확률은 통계적으로 3년에 한번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여생이 10년 남았다고 봤을 때 3번 이상은 욕실 낙상사고가 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 밖에 돌뿌리나 문턱에 걸려 넘어지는 횟수는 별도다. 노인들은 골밀도도 낮아서 넘어졌다 하면 골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균형 감각의 유지는 상당히 중요하다. 골절도 나이든 사람들은 뼈가 부스러지는 경우도 많다. 그러면 조각찾기도 어렵다고 한다. 엉덩이뼈나 허리뼈 낙상이면 과거에는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수술도 안 해줬다. 그냥 3년 정도 살다 갔다. 노인들은 매사 조심조심해야 한다. 습관적으로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는 것은 특히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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