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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풀대소동. 이영아 글·그림
변신풀대소동. 이영아 글·그림

이영아 동화작가의 '변신풀 대소동'은 무슨 일이든 채근하는 엄마 때문에 딸꾹질하는 아이들이 느림보의 대명사인 달팽이로 변해 일어나는 소동입니다. 이야기가 재미있네요. 마치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변신'의 주인공이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거대한 벌레로 변한 장면으로 시작하듯 이 동화도 딸꾹질이 멎는다는 풀을 먹고 잠든 두 아이가 잠에서 깨자 달팽이로 변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달팽이가 말을 해요!  "저, 저리 가!"
슬금슬금 뒷걸음치는데 기분이 이상했어요. 발이 고무줄처럼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는 느낌인 게 꼭…….
"헉!" 진짜 기절할 뻔했어요. 내가 달팽이로 변했지 뭐예요! 팔다리는 사라지고 온몸에 끈적끈적한 점액이 가득했어요.
나는 당황해서 달팽이, 아니 민재를 보았어요. "어, 어떻게 된 거야?"
 
놀라는 두 아이에게 명주 달팽이가 나타나서 변신풀을 먹었기 때문이라고 말해줍니다. 달팽이가 된 두 아이를 보면서 걱정보단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는데요. 그 순간 제 몸도 꾸물럭꾸물럭 거리는 게 미끈한 점액이 생생하게 느껴졌답니다. 어머, 그러면 책 읽던 저도 달팽이가 된 건가요? 재바른 개미보다 세월아 네월아 하는 달팽이처럼 살아 그런지 놀랍지도 답답하지도 않고 재미있기만 합니다. 
 

조희양 아동문학작가
조희양 아동문학작가

"우리 길앞잡이들은 발이 너무 빨라서 뇌가 따라가지 못해. 어디로 갈지 생각하기도 전에 발이 먼저 나가 버리니까 순간 눈앞이 캄캄해져서 멈추는 거야."
꼬마는 별일 아니라는 듯 말을 이었어요. "그래서 길을 잘못 들어 헤맬 때가 많아. 헤헤."
꼬마는 말을 마치고 어느새 또 저만치 달려갔어요. 민재는 꼬마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어요. 하지만 나는 알 것 같았어요. 엄마가 '빨리빨리'라고 말할 때마다 머릿속이 새까매졌거든요.
 
달팽이가 된 두 아이는 사람풀이 있는 초록 언덕으로 가다가 길앞잡이를 만납니다. 길앞잡이의 말은 빨리빨리 병에 걸린 사람들이 얼마나 큰 손해를 보게 되는지를 알게 합니다. 딸꾹질이 '빨리빨리'에 대한 압박감에서 오기도 한다는데, 딸꾹질을 멈출 수 있는 약은 뭘까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승기 할머니가 알려준 약이 있습니다. 돈도 들지 않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할머니 표 딸꾹질 약은 동화를 읽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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