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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식 시인·수필가
이영식 시인·수필가

여러 문학회에서 문학 활동을 하며 시, 수필을 쓰고 있는데 어쩐지 쓴 작품에 아쉬움이 자주 느껴졌다. 문학을 시작하면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 편·입학을 하고 1년을 다니다 바쁜 관계로 휴학을 했었다. 그래서 이번 학기에 모자라는 부문을 보완하고자 3학년 2학기 과정에 재등록을 했다.

바쁘고 힘이 들긴 하지만 교수님들의 빈틈없이 훌륭한 강의와 교무처, 그리고 학우들의 친절한 학사일정 안내를 받으면서, 재등록을 더 늦어지기 전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한 학기 이수해야 할 과목은 원격대학교육의 이해, 세상 읽기와 논술, 영어교수법, 영어학의 이해, 영시 읽기의 기초, 영어권 국가의 이해, 글쓰기 7과목이다. 이 7과목의 수강과 형성평가, 리포트 제출, 기말시험 등을 충족하기 위해선 교과서 외에 한 학기 동안 15권 정도의 관련 서적을 더 숙독해야 할 것 같다. 박우현 교수는 유쾌한 상상력, 치밀한 논증, 날카로운 비판력을 "논리를 모르면 웃을 수도 없다"고 저서에서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책을 펴면 '모든 길은 책 속에 있다' 는 옛 성현의 인생 길잡이 독서 권장 명언이 떠오른다. 이 명언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또한 몽테뉴는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성공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독서는 '값싸게 주어지는 영속적인 쾌락이라고 말했다' 데카르트는 독서를, '과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라 말했다. 

지금도 책은 세계 곳곳에서 가난과 절망에 빠진 소녀들에게 '오프라 윈프리'의 꿈을 주고, 비 새는 가난한 통나무집에 사는 소년들을 '링컨'으로 성장케 하고 있다. 눈에 보이는 그 무엇인가? 당장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독서와 글쓰기를 외면하는 사람들에게 미래의 경제적 풍요나 성공은 더 이상을 기대할 수는 없다고 책은 우리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항상 보낸다.

인생에 있어서 독서는 선택이 아닌 절대적인 필수충족요건이다. 링컨, 에디슨, 나폴레옹, 빌 게이츠의 워런 버핏 등의 공통점은 무슨 장점을 소유하고 있었을까? 한마디로 말하면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 독서광이었다. 역사 속에서 굵은 획을 남긴 유명인들은 책과 독서의 위력을 남보다 일찍 깨달은 위인들이었다. 그들은 책 속에서 성공의 열쇠를 찾은 것이다.

독서를 해야 추론을 바탕으로 유쾌한 상상력과 창의성을 찾아내고 성공과 미래로 나아가는 전제와 논리의 논증, 그리고 논거를 명확하게 제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책 속에는 삼단논법과 그 결말의 명제에서 치밀한 논증이 살아나고 날카로운 비판력이 의사결정의 최상위 계단에 이르게 한다. 우리가 논리를 배우는 이유는 다른 사람들의 말과 글을 좀 더 분명히 이해하고 지혜롭게 파악하기 위해서다. 논리의 목표는 오류 제거에 있다. 내가 다른 사람의 강의를 듣고 혹은 글을 읽을 때, 그 안에 있는 은유 혹은 오류는 나의 이해를 방해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의 강의를 듣고 글을 읽고 명료하게 이해했을 때 그 이전의 세계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이 보인다. 명료한 세계가 바로 논리가 추구하는 세계다. 논리는 자기가 읽거나 들은 문장들의 의미를 이해하고 즐기는 사람들에게만 필요한 도구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들의 말과 글을 논리적으로 이해하고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논리를 펴기 이전에 논리의 체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사랑하는 애인이 없는 사람에게 사랑을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듯이 생각과 독서 그리고 글쓰기를 하지 않는 사람에겐 논리가 필요 없을 것이다. 독서의 목적은 진리 탐구에 있다. 진리를 탐구해서 그 값을 찾아내면 이전에 희미하게 보였던 세상이 확실하게 보인다. 먼지 낀 유리창이 청명하게 맑아지고 세상이 확실하게 보인다. 그 시선이 앎의 힘이다. 알고 있으면 잘 보이고 잘 들린다. 사람은 명료하게 이해하는 언어의 세계와 더불어 성장한다. 알 수 없으면 말로도 할 수 없고 글을 쓸 수도 없다. 

내가 이해하는 언어의 한계가 곧 내 세계의 한계다. 독서의 발전은 책 속의 등장인물이 초등생에서 성인으로 점차 성장하고 있다. 그러므로 처음에는 아주 쉽게 읽힐 수 있겠지만 나아갈수록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빨라져도 그 느낌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만약 다양한 유머들이 책 속에 있다고 할 때, 왜 웃기는지를 설명하는 것에서, 머무르지 않고 글 전체의 테두리 속에 집어넣고 논리를 설명하는 일은 쉽지 않다. 논리와 추론 근거 이 모든 것을 갖추고 글 쓴다는 것은 쉽지 않다.

모든 언어생활에 논리적으로 생각할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된다면 글을 읽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독서와 글쓰기를 즐겁게 한다면 글의 구와 절에 머물지 않고 책이 던지는 궁금한 문제와 원고에 적힌 나의 가치관 그 논리의 전개가 추론에 근거를 제시하고 해결책까지 음미하면서 읽는 독서와 쓰는 논술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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