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담론] 코로나19 어둡고 긴 터널 벗어나 기지개 켜는 공연예술
[현장담론] 코로나19 어둡고 긴 터널 벗어나 기지개 켜는 공연예술
  • 최석현
  • 2022.06.2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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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현 중구문화의전당 경영관리계장
최석현 중구문화의전당 경영관리계장
최석현 중구문화의전당 경영관리계장

최근 재미있게 본 드라마 중 응답하라 1997, 1994, 1988 시리즈가 있다.
 만일 먼 훗날 '응답하라 2020'이 드라마로 제작된다면 가장 비중 있게 다루어질 내용은 무엇일까? 두말할 필요도 없이 '코로나19'일 것이다. 그만큼 코로나19는 2020년부터 지금까지 2년 넘는 기간 동안 우리 삶의 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마스크 착용은 의무가 됐고, 외식 및 여행 등 우리 생활에서 당연시되던 많은 일들이 당연하지 않은 일들이 됐다.
 그동안 아무 생각 없이 향유하던 모든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절실히 깨닫는 계기가 됐다.

 코로나19는 여러 산업에 큰 타격을 줬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공연예술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든 시기를 보냈다.
 방역 지침에 따라 공연장은 휴관을 밥 먹듯이 했고, 상황이 개선돼도 객석의 규모를 절반으로 줄여야만 하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관객들은 공연 감상 중에도 마스크를 쓰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고, 공연장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거리두기 및 체온 확인 등을 실시하고 혹시 관객이나 출연진 가운데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지 않을까 늘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온라인 공연등 여러 대안들이 등장했으나 오프라인 공연에서의 현장성이 소실돼 그 또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했다.
 공연예술계에서 코로나19 시대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에 갇힌 것처럼 암울한 시기였다.

 하지만 세상만사 모든 일이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끝이 있듯이, 코로나19 시대도 이제 끝이 보이고 있다.
 최근 공연장에 대한 인원 제한이 해제됐고, 극장에서는 취식이 허용되는 등 일상으로 돌아가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공연, 축제 등도 정상적으로 개최되는 등 마침내 공연예술계도 어둡고 긴 터널에서 벗어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울산 중구문화의전당도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그동안 침체됐던 사회 분위기를 진작하고자 공연예술의 새로운 재도약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공연예술을 갈망하던 주민들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아츠홀릭 판'과 '씨네스테이지' '조윤범의 렉처콘서트-작곡가 시리즈' 등 중구문화의전당의 수준 높은 인기 브랜드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또 연극 공연의 불모지로 불리는 울산의 주민들에게 좀 더 다양한 분야의 예술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오는 6월과 9월에 명품연극 2편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중 6월 말에 관객들을 찾아가는 양손프로젝트의 '단편소설극장'은 한국 근대소설가 김동인의 '사진과 편지', 현진건의 '그립은 흘긴 눈', 그리고 모파상의 '29호 침대' 등 그동안 읽는 맛에만 머물러 있던 문학을 무대 연기로 공감각적으로 발화시킨 무대를 선사한다.
 이 밖에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어린이 명작무대, 인디밴드 공연, 재즈 콘서트 등 문화적 감성을 더하는 다채롭고 특별한 프로그램을 올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이처럼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울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공연예술이 활성화되고 있고, 양질의 공연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공연예술도 코로나19 이후의 시대에는 이전과 분명히 달라져야 한다.
 공연장의 소중함, 관객들에 대한 고마움, 공연자와 관객들 사이의 유대·호흡·정서적 동질감의 중요성 등 이전에는 당연하게 여겨져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공연 준비 및 기획에 예전과 다르게 철저한 준비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새로운 '변화'와 '시도'를 통해서만 공연장을 떠났던 관객들의 발길을 돌리고, 공연예술에 대한 관객들의 목마름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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