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마시는 술 더 해로워…절주와 영양섭취로 극복
매일 마시는 술 더 해로워…절주와 영양섭취로 극복
  • 울산신문
  • 2022.06.2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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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U+의료] 알코올성 간질환
내원한 환자에게 알코올성 간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동강병원 일반내과 김혜지 과장.
내원한 환자에게 알코올성 간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동강병원 일반내과 김혜지 과장.

정부가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를 끝내기로 한 5월 18일 이후, 회식을 하는 회사들이 다시 늘고 있다. 2년 만의 일상회복이라 그동안 못 마신 술을 한꺼번에 마시려는 '보복음주' 분위기가 생기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럴 때 가장 고통을 많이 받는 신체기관은 다름 아닌 간이다. 따라서 동강병원 일반내과 김혜지 과장으로부터 간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술로부터 간을 보호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 폭음 보다 매일 조금씩 마시는 술 더 나빠
여러 연구에서 알코올 소비량과 알코올 유발 간손상은 비례 관계임을 보고하고 있다. 미국 비알코올지방간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최근 2년 동안 남자에서 1주일에 21 표준잔 (standard drink) 이상, 여자는 14 표준잔 이상을 의미 있는 음주량으로 제시하고 있다. 표준잔이란 내가 마신 술의 양과 알코올 도수에 따라 함유된 '순수 알코올 양의 수치'를 숫자로 환산한 것이다. 나라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1 표준잔은 알코올 10g이 포함되어 있는 술 한잔을 의미한다 (소주 1잔, 맥주 1잔 = 알코올 10g). 결론적으로 알코올성 간질환의 위험도는 알코올 소비량과 용량 의존적 관계가 있다. 이에 더해 유전적 요인을 포함하는 다른 요인들도 간손상에 관여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간헐적으로 술을 마시는 경우보다 매일 마시는 경우에 알코올성 간질환이 증가한다. 폭음은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음주 문화의 한 형태로 2시간 안에 남자에서 5잔 이상, 여자에서 4잔 이상 음주한 경우로 정의하는데, 이 또한 알코올성 간질환의 발생과 관련이 있다. 여성은 남성보다 같은 양의 음주를 해도 더 높은 간 손상 빈도를 나타낸다. 여성에서는 남성에 비해 위 내 알코올 탈수소효소(ADH) 감소로 알코올 대사의 첫 단계가 감소하며 알코올의 생체이용도가 증가해 간손상의 위험도 커진다. 

# 맥주 보다 위스키가 더 빨리 취해
알코올의 흡수 속도는 술 종류에 따라 다르다. 위스키 등의 증류주가 맥주 등의 발효주에 비해 흡수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또 탄산음료나 이온음료, 다른 종류의 술을 섞어 마셔도 알코올 흡수 속도가 빨라져 빨리 취하게 된다. 술은 약한 것부터 독한 순서로 알코올 흡수율을 낮추기 위해 안주와 함께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즈, 두부, 고기, 생선 등의 고단백질 음식은 간세포의 재생력을 높이고 알코올 대사 효소를 활성화시키며 비타민을 보충해 주기 때문에 안주로 적당하다. 단, 스낵류와 같이 소금기가 많은 음식은 술을 더 많이 마시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 

# 고단백질 안주와 함께 간 보호
술의 주성분은 물과 알코올이다. 알코올은 1g당 7kcal의 높은 열량을 내지만 체내에서 제대로 이용되지 않는 '빈 에너지'에 불과하며 술 자체에는 영양분이 없어 장기간의 음주는 영양결핍을 초래하게 된다. 알코올성 간질환으로는 지방간, 간염, 간경변증 등이 나타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된 상태다. 증상은 거의 없으며 간혹 상복부 불편감이나 피로를 느낄 수 있다. 대부분은 병원을 방문해 혈액검사를 통한 간기능 검사 (AST, ALT)나 초음파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돼 우연히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장기간 술을 계속해서 마시게 되면 일부 사람에서는 급격한 간기능 장애를 보이는 알코올성 간염이 발생할 수 있다. 알코올성 간염은 지방만 축적되는 지방간과는 달리 간세포가 파괴되고 염증반응을 동반하는 상태를 말한다. 발열, 황달, 복통, 심한 간기능 장애를 초래한다. 특히 식사를 거른 채 계속해서 술을 마시는 사람이 발열이나 심한 복통을 호소하면 알코올성 간염뿐만 아니라 급성 췌장염과 같은 심각한 질환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지방간은 술을 끊고 충분한 휴식과 영양을 취하면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지만 음주를 계속하면 약 20~30%는 알코올성 간염을 유발하고 지속되면 10% 정도가 간경변증으로 진행한다. 

김혜지 동강병원 일반내과 과장
김혜지 동강병원 일반내과 과장

# 금주가 가장 베스트…절제하는 노력 필요
이처럼 알코올성 간질환 치료는 술을 끊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특히 알코올에 의한 간손상의 초기 상태인 지방간은 술을 끊으면 정상으로 회복되므로 가능하면 빨리 끊는 것이 좋다. 금연과 마찬가지로 금주를 일단 시작하기는 쉽지만 지속하기는 매우 어렵다. 술을 끊는 데에는 개인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가족이나 동료, 의료진의 사랑과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 사회적으로도 건전한 음주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술을 완전히 끊는 것이 어렵다 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음주량을 줄인다면 간손상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금주를 실천하기가 어렵다면 술 마시는 횟수나 주량을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 영양부족 상태에서 술로 인한 간손상이 더 심해지므로 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개인의 의지로 금주가 어려운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해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정신과적인 치료를 받거나 알코올 치료 상담기관의 전문상담요원, 금주동호회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근거 없는 생약이나 민간요법에 의존하지 말고 평소에 충분한 영양섭취와 체력에 맞는 적절한 운동을 통한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출처=대한간학회 '건강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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