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댐 물 끌어오는 것 현실성 없다"
"운문댐 물 끌어오는 것 현실성 없다"
  • 최성환 기자
  • 2022.06.2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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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겸 울산시장 당선인, 인수위와 반구대 암각화 현장 방문]
사연댐 수문 설치엔 맑은물 우선
이제는 정치적 수사 치부 부정적
보존·식수확보 등 자신감 피력도
김두겸 울산시장 당선인과 민선 8기 울산광역시장직 인수위원회 위원들이 23일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반구대암각화를 둘러 보고 있다. 울산시 제공
김두겸 울산시장 당선인과 민선 8기 울산광역시장직 인수위원회 위원들이 23일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반구대암각화를 둘러 보고 있다. 울산시 제공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당선인이 23일 반구대 암각화 현장을 찾아 보존 방안과 맞물린 시민 식수원 확보와 관련해 운문댐 물을 울산으로 끌어오는데 대해 "현실성이 없다"며 부정적 발언을 쏟아내 의도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 당선인은 이날 오후 시장직 인수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현장을 방문, 김석명 문화관광체육국장으로부터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와 역사 관광자원화 사업 추진 상황 등을 보고받은 뒤 보존과 연계된 물 문제에 대한 견해를 밝히며 "운문댐 물 확보는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는 필요
당선인은 "운문댐 물은 그럴싸한 방안이지만, 현실에 맞지 않으며,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당선인은 "암각화 보존과 물 문제는 모호한 정책으로 가야 빨리 해결할 수 있다"며 "물 확보가 우선인데, 울산시민은 맑은 물을 먹을 권리가 있다. (이 문제는)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당선인은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 "울산이 관광도시로 가기 위해 꼭 필요하며, 등재는 포기할 수 없다"면서 "등재가 관광객들은 유도하는 역할을 할 것이며, 반구대암각화 세계유산 등재를 문화재청이 주도적으로 추진하면 울산시가 적극 협조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당선인의 이날 암각화 현장 발언 중 '운문댐 물 확보 비현실성'이 단연 주목을 받았다.
 지난 17일 문화·관광·체육 분야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반구대 암각화 보존은 시민들에게 안정적인 맑은 물 공급이 우선돼야 한다"며 민선 7기의 암각화 보존 정책을 사실상 뒤엎었던 당선인의 정책 기조 변화와 이날 발언은 전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인수위 업무보고에선 암각화 보존을 위한 사연댐 수문 설치는 맑은 물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고 해놓고, 이날 현장 방문에선 운문댐 물 확보는 가능성이 없다며 앞뒤가 맞지 않은 말을 한 셈이다.

# 울산역세권 개발 특혜성 지적도
울산이 사연댐의 대체 용수로 끌어올 수 있는 유일한 식수원이 운문댐인데,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차기 시장이 이런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지역 관가와 정치권에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설령 가능성이 희박하더라도 운문댐 물은 울산에 꼭 필요하고, 반드시 공급돼야 반구대 암각화도 살릴 수 있다는 염원의 메시지를 내도 시원찮은 상황에서 시장 당선인이 "현실성 없다.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며 마치 운문댐 물은 필요 없다는 식으로 공개 발언한 것은 뭔가 잘못됐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당선인이 이날 암각화 현장에서 운문댐 물의 주인인 경북도민과 청도군민들에게 물을 나눠달라고 간곡한 요청을 보냈어야 맞지 않느냐는 얘기다.
 일각에선 그렇지 않아도 물 문제는 첩첩산중인데, 당선인의 이날 발언이 울산권 맑은 물 공급 사업을 더 어렵게 만든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현재 울산권 맑은 물 공급의 선행 사업인 대구·경북권 맑은 물 공급은 대구시와 구미시가 지난 4월 협정을 체결하며 기본 방침을 세워진 상태이다.

 물론 대구시의 낙동강 취수장을 구미시로 옮기는데 대해 현지 주민들의 반대가 여전하다.
 여기에다 대구의 물 문제 해결을 조건으로 운문댐 물 7만t을 울산에 공급하는 방안도, 울산시는 중앙정부 만을 바라보고 있고, 정부는 울산시의 역할을 요구하며 관망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인수위에선 이날 당선인의 운문댐 물 발언에 대해 배경과 전달하고자 하는 정확한 메시지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해명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한편, 당선인과 인수위원들은 이날 반구대 암각화 현장에 이어 울산 KTX역세권 복합특화단지 개발 사업 현장을 찾았다.

 김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복합특화단지 개발의 이익이 특정 대기업에 돌아가는 특혜성이 짙다는 점을 지적하고, "제2의 대장동 개발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김 당선인은 이날을 끝으로 인수위 현장 방문 일정을 마친데 대해 "이번 현장방문을 통해 울산시정을 이끌어 가는데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며 "앞으로도 현장 맞춤형 시정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최성환기자 csh9959@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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