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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아파트 공급 시장에서 분양가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울산 도심이냐 아니냐'에 따른 지역별 초격차는 물론이고, '공공이냐 민간이냐'에 따라 분양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 이 같은 현상은 갈수록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6·21 부동산 대책으로 분양가 상한제가 개편되고 울산 중남구지역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 최근 건설 자잿값 폭등과 맞물려 아파트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해서다. 

 26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울산의 아파트 분양가는 '3.3㎡(1평)당 2,300만 원 시대'를 찍었다.
 지난 4월 울산 남구 신정동 266-6번지에 건설될 '문수로 푸르지오 어반피스'가 해당 아파트다. 

 이 아파트 단지의 전용면적 84㎡(34평형·336세대) 분양가가 7억7,000만원대~8억4,000대까지 형성됐다. 
 3세대만 공급되는 158㎡타입(65평)은 17억7,800만원에 분양됐다. 
 3.3㎡당 분양가를 계산하면 한평에 84㎡는 2,300만원으로 분양한 것이며, 평형이 큰 158㎡는 대략 2,700만원을 웃도는 분양가다. 
 문수로 푸르지오 어반피스가 건축된 울산 남구는 중구와 함께 2020년 12월부터 조정대상지구로 분양가 및 대출 등의 규제를 받고 있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초'고분양가로 공급된 것이다.

 이 단지가 3.3㎡당 분양가 2,000만원을 훨씬 웃도는 2,300만원을 책정한 이유는 비싼 땅값 때문이다. 
 이 단지의 입지는 주거용지보다 토지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준주거 용지와 상업용지에 들어선다.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공업탑 로터리 일대와 신정시장 부근, 태화 로터리와 우정동 사거리 주변 등 최근 울산 중남구에 봇물을 이루는 민간개발 아파트 사업의 분양가도 준주거 용지와 상업용지에 아파트를 짓다 보니 분양가가 2,000만원대에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중남구를 제외한 울주군 등지에 계획된 아파트 단지 분양가는 1,000만원 초반에 공급되는 분위기다. 
 이달 말 혹은 7월 초에 분양에 나설 울주군 상북면 양등리 일원에 선보이는 'e편한세상 서울산 파크그란데'(607가구)는 3.3㎡ 당 1,200만원 선에 책정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울주군 범서 서사리 울산다운2지구에 들어설 우미린 아파트는 올해 3월 전용 면적 84㎡를 4억원에 분양했다. 3.3㎡ 1,1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분양가로 공급한 것이다. 

 김경수 공인중개사협회 울산지부장은 "인구 감소세가 현실화된 가운데 도심을 중심으로 인기지역이 가격 상승을 주도하면서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또 지역에 따라 민간공급이냐 공공공급이냐에 따라 양극화가 한층 깊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올 하반기 부동산시장은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양극화 현상이 더 심화될 전망이다. 
 글로벌 금리인상의 가속화로 집값 하락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도심 지역에서는 규제 완화와 맞물려 강세를 지속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여기다 원자재가격 급등세의 반영도 분양가 상승세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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