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칼럼] 노인의 나이
[백세칼럼] 노인의 나이
  • 강신영
  • 2022.06.2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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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영 수필가·한국시니어브리지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강신영 수필가·한국시니어브리지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강신영 수필가·한국시니어브리지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모 신문사 시민 패널에 참석한 적이 있다. 10대부터 10살 단위로 각 연령대별 대표가 나왔다. 60대까지다. 나는 60대 이상 연령대의 대표였다. 이처럼 60세가 넘으면 그 이상의 나이는 뭉뚱그려서 다 포함되는 경향이 있다. 물론 20대부터는 10년씩 구분한 연령대가 20대 670만명, 30대 670만명, 40대 820만명, 50대 850만명, 60대 700만명을 보이다가 70대는 360만명으로 반감하고, 80대에 다시 반감하여 180만명, 90대는 불과 2만명 수준으로 미미한 숫자다. 그러나 10대도 470만명, 10세 이하는 380만명 수준이지만 사회 관련 활동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므로 무시한 것으로 보인다. 각종 표본조사에사도 연령대 표시란에 보면 60대 이하는 10년단위로 되어 있지만, 마지막은 이처럼 60대 이상으로 뭉뚱그려 표기하고 있다.

 공공일자리 사업에 응모하면 65세를 넘으면 탈락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스펙이 좋아도 서류 심사에서 탈락이다. 응모 기준에는 분명히 나이 제한이 없으나 보이지 않게 65세에서 자르는 것이다. 그 이상 연령대 사람들에게는 기대하는 바가 없다는 얘기다. 민간 친목 모임에서도 마찬가지다. 다행히 65세 이하에 속하더라도 건강이 부실해 보이면 눈총을 받는다. 건강해보여도 고령이라고 하면 기피 대상이다. 이래저래 노인은 기피 대상이 되고 있다. 

 공원, 기념관, 전시장, 사적지 등 국가에서 운영하는 곳은 65세 이상이면 입장료에서 경로우대를 해준다. 전철 무임승차권도 65세에 나온다. 임플란트, 독감 예방 주사 등에도 65세 이상 노인에게는 의료혜택을 해준다. 그러므로 국가에서는 65세를 노인의 기준으로 보는 것이다. 민간인이 운영하는 사설 전시장이나 기념관, 위락 시설에서는 좀 차이가 있다. 경로대상을 65세가 아닌 70세로 하는 곳도 있고 75세를 기준으로 하는 곳도 있다. 동네 음식점도 70세 이상이면 음식값을 할인해 주는 곳도 있다. 100세 시대이다 보니 경로 나이의 기준이 올라간 것이다. 당구장도 손님이 없는 낮시간에는 경로우대를 해준다. 신분증 조사를 하지는 않으나 머리가 희끗하거나 얼굴이 노인이면 군말 없이 경로우대를 해준다. 각 민간단체에서 하는 댄스대회에도 보면 노년부가 있다. 댄스도 스포츠이므로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과 경합하기에는 불리하다는 것을 고려한 것이다. 나이 기준이 엄격하지는 않으나 대개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다.

 몇 해전 노인 대상 모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다. 60세 이상으로 출연자를 섭외했다. 그런데 모이고 보니 나만 60대 이고 나머지는 70대였다. 여러가지 게임을 했는데 내가 늘 승자 독식이 되자 70대 노인들이 관계자에게 불만을 표시했다. 노인이라고 다 같은 노인이 아니니 60대와 70대는 따로 분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내가 봐도 체력이나 순발력 면에서 너무 큰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70대 이상은 섭외가 쉽지 않아서 60대까지 범위를 넓혔다고 들었다.
 유엔이 정한 연령 구분은 0~17세는 미성년자, 18~65세는 청년, 66~79세는 중년, 80~99세가 노년, 100세 이상을 장수 노인으로 분류했다. 우리나라 법적 기준이나 사회적 통념과는 차이가 좀 있어 보인다. 우리나라는 70세 이상이면 노인으로 보기 때문이다. 79세까지는 중년이라며 좋아할 것도 없다. 60세 연령대가 70대 중반이 되면 절반으로 줄어들고 80대가 되면 또 그 절반으로 줄어든다.

 지금 우리 사회는 고령사회이며 2025년에는 노인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가 되고, 그때까지는 산다는 보장이 없지만 2050년에는 40% 이상을 넘어서는 초초고령사회가 예상된다. 이미 전철 경로석은 빈 자리가 없는데 일반석은 빈 경우가 종종 있다. 너도나도 노인이다 보니 노인 중에서도 서열이 있다. 60대 노인은 노인이라고 하기에는 전철 경로석에 앉기도 겸연쩍은 나이가 되어 버렸다. 같이 늙어가지만, 다 같은 노인은 아니라는 것이다. 더 나이들어 보이는 사람이 새로 타면 경로석의 노인 자리도 양보해야 한다. 60대와 70대는 그런대로 맞먹는 사람들이 많고, 80대 이상이 되어야 비로소 '어르신'이라고 공경해주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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