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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27일 국회에서 상견례를 겸한 첫 회의를 열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야당보다 혁신 이슈를 선점하겠다며 이준석 대표의 구상에 따라 출범한 이번 혁신위는 특히 공천제도 개혁이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재형 혁신위원장은 "전략공천 최소화"를 언급하는 등 공천 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지를 밝혔고, 이 대표 역시 지난 지방선거 때 처음 도입한 공직 후보자 기초자격평가를 확대 적용한다는 중·장기적 구상을 갖고 있다.

최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정당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가 인력 공급이고 그게 공천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공천에 관해서 점검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룰을 만들기 위해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총선까지 2년이나 남은 시점에서 혁신위가 시스템과 룰을 만들더라도 차기 당 대표자가 바꿔버릴 수 있다'란 이른바 무용론에 대해선 "우리가 공천룰을 만드는 것은 자의적인 어떤 개입을 최소화하고 객관적으로 예측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다음 당 대표가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것을 왜 만드냐고 하는 건 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일단 오늘 처음 상견례를 하고 과연 우리가 어떤 혁신 과제를 논의해야 할 것인가를 자유롭게 제로베이스에서 논의할 것"이라며 "얼마나 자세한 룰을 만들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기준에 맞는 그 정도의 안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혁신위 활동 기간에 대해서는 "너무 길게 가는 것은 아무래도 동력이 떨어진다. 가급적이면 빨리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 생각이 든다"며 "연말 전까지는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윤핵관' 장제원 의원이 주도하는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행사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진석 국회부의장, 안철수 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의원 5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포럼에 안철수 의원이 참석한 것을 두고 안 의원이 장 의원과 손잡고 친윤계와 우호관계를 강화하려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김 전위원장이 강연을 앞두고 내빈석 맨 앞줄 자리의 장 의원과 안 의원 가운데에 나란히 앉은 점도 시선을 끌었다.

강연자로 나서 김 전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원래 뿌리가 대통령 정당이었기 때문에 국민의힘에 소속된 많은 의원은 오로지 대통령만 쳐다보고서 사는집단 아닌가"라며 "변화하는 국민 정서에 어떻게 정당이 적응해서 나갈지 포커스를 맞추지 않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에서 국민의 의사를 확인했으면 그에 따라 정당이 반응을 보내야 다음에 미래가 보장되는 것이지, 그게 무엇인지도 모르고 지나갈 것 같으면 그 정당은 희망이 없다"고 했다.  김응삼기자us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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