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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안효대 경제부시장, 김창민 비서실장.
왼쪽부터 안효대 경제부시장, 김창민 비서실장.

다음달 1일 출범하는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당선인의 민선 8기 진용 갖추기가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김 당선인은 민선 8기 초대 경제부시장에 울산 동구에서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안효대 전 의원을 내정했다. 또 시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비서실장에는 김창민 전 국회의원 보좌관을 낙점했다.

 김 당선인은 민선 8기 시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 두 사람은 경제부시장과 비서실장으로 각각 내정했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의 별정직 첫 인사에 이름을 올린 두 사람 모두 선거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한 인물이다.

 안 내정자는 공동선대위원장을, 김 내정자는 사무국장을 맡았었는데, 최측근을 중용하면서 김 당선인이 인사 스타일의 일단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당선인은 이날 경제부시장과 비서실장 내정을 시작으로 개방형직위 임명직 인사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당장 정무수석을 비롯한 직능 분야별 특별보좌관과 홍보실장 등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통해 민선 7기의 색채를 빼고 당선인의 시정 철학을 반영한 조직 개편과 대규모 정기 인사를 준비하기 때문이다.

 관심이 쏠리는 민선 8기 출범 조직의 변화는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큰 폭의 조직 개편을 위해서는 사무 분담의 조정과 함께 관련 자치법규 정비에다 꼼꼼한 인선 작업이 뒤따라야 하는데, 한 달 남짓의 짧은 기간에 시장직 인수 작업만도 벅찬 여건에서 정기 인사와 조직 개편을 동시에 추진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민선 8기 출발은 기존 부서의 뼈대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 일부 개방형과 합의제 기구 등을 손질하는 선에서 그친 뒤 최소 6개월 정도의 준비를 거쳐 본격적인 '김두겸호(號)'의 완성은 내년 1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김 당선인의 아픈 손가락이 되고 있는 지방공기업 사장과 출연기관장 일괄 교체 인사는 사실상 어렵게 됐다.
 지방공기업 사장 2명과 출연기관장 11명의 임기가 제각각인 데다 지방권력이 교체되면 자동적으로 사표를 내던 과거의 관행도 사라진 탓이다.

 현재 이들 지방공기업 사장과 출연기관장 13명 중 올해 안에 임기가 끝나는 사람은 3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10명 중 짧게는 내년 9~10월에서 길게는 2024년 12월까지 임기가 남은 상태다.

 전임 시장이 임명한 단체장은 물러나는 게 순리이고 도리라는 여당 등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보장된 임기를 채우겠다고 버틸 경우 다른 도리가 없다는 게 당선인 측의 최대 고민거리다.
 선거 공신록에 오른 측근들을 챙기기 위해서는 지방공기업과 출연기관의 빈자리가 필요한데, 처해 있는 여건은 전혀 우호적이지 않은 현실인 셈이다.

 한편, 안 경제부시장 내정자는 1955년 경북 영양군에서 출생해 청구고, 계명대를 졸업한 후 학사장교로 군 복무를 마치고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경영지원본부를 거쳐 정몽준 국회의원 사무국장을 지냈으며, 제18대와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 당선인은 "안 내정자가 대기업에서 근무한 실무경험이 있고, 특히 국회의원으로서 국정 전반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소유하고 있다"면서 "전·현직 국회의원은 물론 경제계·학계와도 폭넓은 교류를 하고 있어, 중앙부처와 국회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탁 배경을 전했다.

 이날 함께 내정된 김창민 비서실장 내정자는 1969년생으로 중앙고와 울산대학교 졸업했고, 안효대 국회의원 사무국장(보좌관)으로 일했다.
 이들 별정직 공무원의 임용은 신원조사, 결격사유 조회 절차를 거친 뒤 7일 1일자로 임용될 예정이다. 
   최성환기자 csh9959@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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