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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월급과 내 주식, 그리고 아이 성적 빼고 다 오른다"는 세간의 말이 딱 맞아 떨어지는 요즘이다. 

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가 코로나19 이후의 인플레이션을 가속한 데다 미국 중앙은행의 가팔라진 금리 인상 기조 속에,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삼각파도라는 삼각파도가 생활 물가를 직격하고 있다. 

여기에 전기료 인상이 현실화되고 울산에선 버스와 택시 요금까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울산지역 경제고통지수는 8.8로 9.1을 기록했던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평균 경제고통지수 8.4와 비교해도 울산은 0.4 포인트 더 높다.

경제고통지수는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적 어려움을 가늠하기 위해 물가와 실업률을 더해 산출하는데 지난달 울산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3%, 실업률은 3.5%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달 울산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5.3% 오르면서 13년 7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울산 소비자물가지수가 107.42(2020년=100)로 지난달 보다 0.6%,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각각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6.7%, 신선식품지수는 3.0% 각각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3.6%, 공업제품은 7.6%, 전기·가스·수도 9.7%, 서비스 부문은 3.5% 올랐다. 품목별로는 경유(46.3%), 휘발유(27.4%), 수입소고기(28.6%), 돼지고기(12.7%) 등이 1년 전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5%대 물가 상승률은 2008년 10월 5.3%를 기록한 이후 13년 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울산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까지 2%를 밑돌다가 올들어 1월 3.6%, 2월 3.5%, 3월 3.9%, 4월 4.8%, 5월 5.3%로 수직 상승세를 타고 있다. 

코로나19로 대거 풀렸던 유동성에 더해 최근 공급망 위기까지 겹치면서 물가 상승세가 걷잡을 수 없게 됐다. 하반기에는 6%대까지 치솟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5월 울산지역 취업시장에서 고용률이 59.9%로 1년 전보다 2.4%포인트 상승했지만, 울산의 고용률은 전국 고용률 63.0%에 크게 못미치면서,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도 최하위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27일 정부와 한전이 다음 달부터 전기요금 KWh당 5원 인상을 확정했다.

7~9월 연료비 조정단가의 분기 조정폭을 ±5원/KWh 범위 내에서 조정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 3분기 전기요금에 연동비 단가를 KWh당 5원 인상, 고시했다.

이에 따라 울산에선 도시가스 요금을 비롯한 상수도요금, 버스·택시 요금 인상도 들썩이고 있는 실정이다. 

6·1 지방선거가 끝나고 7월부터 울산의 각 지자체장의 새로운 임기가 시작되면서 각종 공공 요금 인상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의 주요 공공 요금은 장기간 동결돼 왔으나 올해 들어 전 세계적인 연료·식량 가격 급등의 여파가 국내 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데다 지방선거가 끝나고 정치적 부담을 덜게 돼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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