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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에 따라 배달 수요가 급감하면서 중고 오토바이 매물이 급증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에 따라 배달 수요가 급감하면서 중고 오토바이 매물이 급증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배달 수요가 급감하면서 코로나 영향으로 대폭 늘어났던 배달 라이더들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배달용 오토바이도 중고 매물 시장에 쏟아져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28일 국내 최대 바이크 커뮤니티의 125cc 미만 중고 오토바이 판매 글을 분석한 결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된 이후인 4월 18일부터 이날까지 1만 대가 넘는 매물이 쏟아졌다. 


 거리두기 해제 이전 2월~3월 두 달간 올라온 6,000 여대의 매물과 비교하면 거리두기 해제 이후 매물이 약 67% 증가한 셈이다. 


 주로 배달용으로 사용하는 125cc 미만 오토바이 판매글을 울산 중고 애플리케이션에 검색해 본 결과 77건으로 확인됐다. 울산지역만 해도 거리두기 이후 하루 1명꼴로 오토바이를 처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내 최대 배달 기사 커뮤니티에는 배달 주문량이 급감해 사정이 힘들다는 글이 속출하고 있다.  


 울산에서 배달기사를 하고 있는 A씨는 "지난 1~2월에는 주말 하루에 30만 원 가까이 벌었지만 요즘은 10만 원 벌기도 쉽지 않다"며 "수수료랑 기름값 빼면 남는 게 없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현상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용될 당시 배달 수요가 폭발했지만 거리두기 해제 이후 수요 급감과 천정부지로 오른 기름값 탓에 보유하던 오토바이를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울산 북구에서 오토바이 판매점을 운영하고 있는 B씨는 "중고 판매 손님 중 8할이 배달기사"라며 "중고 오토바이를 파는 사람은 많지만 매입은 없어서 더 이상 가게에서도 중고 오토바이를 매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주요 배달 앱 3곳의 지난달 사용자 수가 거리두기 해제 전 3월보다 약 32% 감소했다. 하루 사용자도 해제 당일 날 57만 2,338명에서 지난 25일 19만 6,581명으로 약 65% 대폭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음식점 예약 앱의 이용률은 88.3% 증가했다. 배달 업계에서는 비교적 배달 비수기인 4~5월의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배달을 포함한 외식 수요 자체가 줄었다"면서도 "폭염, 장마 등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여름에 접어들면서 점차 수요는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수빈기자 us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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