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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상공회의소가 지역 제조업체 150곳을 대상으로 2022년도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직전 분기(88) 대비 9분기 만에 두 자릿수(17p) 하락한 '71'을 기록,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3고 현상 등의 대내외 리스크로 인해 지역경제는 지금보다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3분기 이후 5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았으며, 각 항목별 전망치 역시 매출액(85), 영업이익(65), 설비투자(87), 공급망 안정성(74), 자금조달 여건(66), 사업장 공장 가동(80) 등 직전 분기보다 두 자릿수 하락하며 기업경영의 불확실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상의는 "코로나19를 장기간 겪으며 경영 여건이 이미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저성장 고물가 시대에 직면할 것이라는 지역 제조기업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과 원자재가격 상승세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자동차·부품(54), 정유·석유화학(58)의 경우 부정적인 전망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기자재(114)와 비철금속(100)은 친환경 선박에 대한 견조한 수주 실적과 아연·구리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반사이익 등으로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비철금속의 경우 특히 경량금속 분야에서 중간재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환율 급등으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

 기업들이 생각하는 올해 초 계획한 목표치 대비 2022년 상반기 실적 예상치를 묻는 질문에서는 과반수가 '목표치 미달(60.0%)'이라고 답했으며, '목표치 달성 또는 근접'과 '목표치 초과'는 각각 34.7%와 5.3%에 불과했다. 이에 목표치 미달을 예상하는 응답 중 가장 큰 대내외 리스크로는 '환율 및 물가 변동성(29.6%)', '내수시장 침체(18.5%)', '중국봉쇄 등 공급망 병목 지속(14.8%)' 순으로 나타났으며, 마지막으로 목표치 달성 또는 근접과 초과를 예상하는 이유로는 '글로벌 수요 증가 등 대외 여건 개선(57.9%)', '내수시장 회복(21.2%)', '환율 및 원자재 수급 등 채산성 개선(13.2%)' 순으로 답변했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회복에 전념하던 지역 기업들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확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시름이 다시 깊어져가고 있다"고 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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