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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존폐 문제로 논란이 되어 온 울산공항이 다시금 활기를 찾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시적인 감소 현상을 보였던 울산공항 이용객 수가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약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해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1월부터 5월까지 울산공항 이용객 수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8% 소폭 상승했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울산공항의 올해 이용객 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은 물론 이용객 감소로 인한 존폐 논란도 잠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국제선 하늘길이 막히면서 국내선 항공편 수요가 증가한 덕을 울산공항도 얻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 때문에 주말에는 말할 것도 없고 상대적으로 이용객이 적은 평일에도 빈 좌석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울산공항서 무안행 부정기편 운항…관광수요 증가 기대감
 게다가 곧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다. 자연히 공항 이용객도 늘어날 게 뻔하다. 울산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소형 항공사 '하이에어'가 오늘부터 울산~김포 노선을 주 10회에서 주 15회로 늘리고 울산~제주 노선도 주 7회에서 주 11회로 증편하게 된다. 이어 울산~무안 노선도 오늘부터 10월 29일까지 한시적으로 부정기편을 운항한다. 울산~무안 부정기편은 매주 금요일과 일요일 오후 6시 30분에 울산공항에서 출발해 1시간 후 무안공항에 도착하고, 무안 공항에서는 매주 금요일과 일요일 7시 50분에 출발해 오후 8시 50분에 울산공항에 도착한다. 울산~김포, 울산~제주를 주 노선으로 하는 울산공항에서 서남권 거점인 무안공항을 연결하는 하늘길이 열리는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고 하겠다. 


 지난해 9~10월 무안에 부정기편 운항을 시도했으나 승객이 없어 무산된 바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울산시와 전남도, 무안군이 항공사 측과 오랜 기간 논의를 진행하며 협력한 끝에 이번 같은 결과를 얻어 내 더 값지다. 이를 계기로 지역공항 활성화는 물론 두 지역의 관광 수요 증가와 경제 교류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무엇보다 두 지역민의 교통편의가 크게 증진되면서 망국적 지역감정도 점차 옅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하는 분위기다. 사실 그동안 영·호남을 잇는 교통편의가 부족해 두 지역을 오가는 데 많은 불편이 뒤따랐다. 울산~무안 운항이 비록 부정기편이지만 어느 때보다 두 지역이 가까워지고 왕래가 잦아져 상호 상생 발전과 국토균형 발전을 위한 발판이 되길 바란다. 이를 위해 두 지역이 줄기차게 교류를 해가면서 연대감과 공감대를 형성해 나간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지자체 재정 지원으로 신규 취항·노선 증편 적극 유도해야
 중요한 것은 울산공항 활성화를 위해 향후 많은 항공사의 신규 취항과 노선 확대에 더욱 힘써야 한다는 점이다. 울산시는 이미 2016년부터 '울산공항 활성화를 위한 재정지원조례 및 시행규칙'을 통해 울산공항을 취항하는 항공사의 항공기 운항에 따른 손실금, 공항시설 사용료를 지원해오고 있다. 손실금은 울산공항을 취항해 6개월 이상 운항한 항공사업자 중 항공 운항손실액의 30%를 노선별 반기 최대 2억 원까지, 공항시설 사용료는 착륙료, 조명료, 정류료를 각각 50%까지 지원한다. 이에 따라 조례 시행 첫 해인 2016년 54만 5,321명이었던 이용객 수가 2017년 57만 1,429명, 2018 81만 7,341명, 2019년 78만 6,000명으로 급증했다. 지속적인 재정 지원에 힘입어 2020년 하이에어, 지난해 진에어가 울산공항에 신규 취항하기도 했다는 점을 다시금 상기할 필요가 있다. 울산공항을 취항하는 항공사에 대한 재정 지원을 통해 항공사의 신규노선 취항뿐만 아니라 노선 증편도 적극 유도해 울산공항을 더욱 활성화시켜 나가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특히 울산시는 2021년에 대한항공을 비롯한 4개 항공사에 18억 원의 재정 지원을 했다. 올해도 총 18억원을 예산 편성했다. 이미 올 상반기에는 대한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하이에어 항공사 4곳에 총 12억 원의 지원금이 지급됐다. 이번 울산~무안 항공노선 운항을 환영하는 동시에 항공이용객 편의와 시설 확충에 더욱 관심을 갖고 노력해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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